"걷고 뛰면 금리도 쑥"…2030 붙잡는 금융앱 '만보기 경쟁'
입력 2026.07.18 07:52
수정 2026.07.18 07:52
토스·국민·신한·하나은행, 만보기·러닝 연계 금융상품 잇따라 출시
건강관리 넘어 앱 체류시간 확대…생활금융 플랫폼 경쟁 본격화
운동이 금융 혜택으로…일상 습관과 자산관리 결합 확산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러닝과 걷기를 즐기는 2030세대가 늘어나면서 금융권도 '운동'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걸음 수와 달린 거리에 따라 금리를 높여주거나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이 매일 금융앱을 찾도록 만드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와 하나은행은 최근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만보기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토스 만보기 누적 걸음 수를 우대금리 조건으로 적용한 첫 은행 적금이다.
상품은 가입 기간 100일의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하루 1000원부터 최대 3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최초 가입 시 0원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기본금리 연 1.0%에 최대 연 3.5%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5%(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핵심은 걸음 수에 따른 우대금리다.
적금 가입 후 60일간 토스 만보기 누적 걸음 수가 1만5000보 이상이면 연 1.0%p, 30만보 이상이면 연 1.5%p, 60만보 이상이면 연 2.0%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하나은행 첫 거래 고객에게 연 1.0%p, 마케팅 동의 고객에게 연 0.5%p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토스 앱을 통해 적금을 개설하면 토스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가입 고객 전원에게 2000포인트를 지급하며, 최근 1년간 하나은행 예·적금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는 3000포인트를 추가 지급해 최대 5000포인트를 제공한다.
시중은행들도 건강관리와 금융을 결합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KB스타뱅킹의 러닝 서비스 '달리자'와 연계한 'KB달리자적금'을 출시했다.
매달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6개월 만기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1.0%에 최대 연 6.2%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2%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KB국민은행 입출금통장에서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은 매월 달린 거리에 따라 10㎞, 하프코스(21.0975㎞), 풀코스(42.195㎞) 기준으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6개월 동안 최대 연 4.2%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KB모임통장 총무로 가입하고 3인 이상 모임을 운영하면 연 2.0%p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건강 플랫폼과 연계한 '신한 운동화 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시니어 걷기 플랫폼 '신한 50+ 걸어요'와 러닝 플랫폼 '신한 20+ 뛰어요'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12개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2.5%에 최대 연 5.0%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5%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건강 플랫폼 가입 여부와 기존 예·적금 거래 이력, 신한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인터넷은행과 핀테크도 앱 내 걷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매일 걷고 혜택 받기' 서비스를 통해 걸음 수 기반 미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토스는 만보기 포인트를 토스뱅크 계좌로 출금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이 이처럼 운동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
고객이 매일 앱을 방문하는 습관을 만들고 체류시간을 늘려 다양한 금융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는 급여이체나 송금 등 필요할 때만 금융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만보기나 러닝 기능이 추가되면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앱을 방문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사는 이 과정에서 투자와 대출, 보험, 결제 등 다른 서비스 이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경쟁만으로는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면서 고객이 매일 앱을 찾게 만드는 생활형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운동처럼 반복성이 높은 콘텐츠는 금융 플랫폼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