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사령관’ 로드리, 프랑스 집어삼킨 진짜 지배자
입력 2026.07.15 06:43
수정 2026.07.15 06:46
스페인 결승행의 일등공신 로드리. ⓒ AFP=연합뉴스
스페인이 1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에 도달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페인은 전반 22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선제 페널티킥 골과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프랑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스페인의 모든 공격 줄기는 로드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날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를 필두로 우스만 뎀벨레, 올리세, 아드리앵 라비오, 오렐리앵 추아메니 등 세계 최정상급 중원과 공격진을 가동해 스페인을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강력한 피지컬과 높은 활동량으로 무장한 미드필더진을 배치해 스페인의 패스 루트를 차단하겠다는 계산을 들고나왔다.
하지만 스페인에는 로드리가 버티고 있었다. 로드리는 프랑스의 거친 압박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은 채 오히려 상대 압박이 들어오면 특유의 넓은 시야와 부드러운 턴 동작으로 첫 번째 압박을 무력화했고, 빈 공간으로 자로 잰 듯한 전진 패스를 정확하게 배달했다. 수비에서도 최후방 앞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등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사실 로드리는 이번 대회서 90분당 평균 100개가 넘는 패스를 배달하며 이 부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후방에서 안전하게 돌리는 백패스가 아닌 3선과 2선 사이의 틈을 정확하게 찢어내는 전진 패스가 대부분이다.
로드리는 프랑스의 중원을 완벽하게 지워버렸다. ⓒ REUTERS=연합뉴스
실제로 프랑스는 전반 중반 이후 동점을 만들기 위해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고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중원에서의 빠른 공격 작업으로 측면으로 빠진 음바페나 우스만 뎀벨레를 향해 패스를 제공하려 했던 것.
그러나 프랑스의 공격 작업은 번번이 로드리에게 가로 막혔고, 심지어 로드리가 반대편으로 길게 열어주는 롱패스에 공격은커녕 라인을 뒤로 물릴 수밖에 없었다.
로드리는 강인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수비 능력은 기본이며,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는 포백 보호, 탈압박, 전술 지휘,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득점력까지 모두 갖춘 '육각형 미드필더'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한계를 극복하고 2024년 발롱도르와 유로 2024 MVP를 동시에 석권했는지 만천하에 증명한 이번 프랑스와의 4강전이었다.
한편, 스페인은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올랐고, 오는 20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준결승전 승자와 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