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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앞에 무뎌진 창' 역대 3번째 3연속 결승행도 좌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15 07:17
수정 2026.07.15 09:35

스페인 방패에 가로 막힌 프랑스 창. ⓒ AP=연합뉴스

‘공격이 강한 팀은 팬을 얻고,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을 얻는다’ 축구계 격언이 월드컵 4강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화려한 창끝을 자랑하던 프랑스가 스페인의 철벽같은 방패에 가로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 완파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페인은 전반 22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선제 페널티킥 골과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프랑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올랐고, 오는 20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준결승전 승자와 격돌한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완벽한 밸런스를 바탕으로 결승전까지 단 1패도 허용하지 않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결승전에 오를 때까지 조별리그 포함 총 7경기를 치르며 13골-1실점이라는 무결점 성적표까지 찍어냈다.


벨기에와의 8강전서 허용한 1골을 제외하면, 그 어떤 팀도 스페인의 방패를 뚫지 못한 셈이다.


과거 스페인 축구가 중원에서의 끊임없는 패스 점유를 통해 상대를 지치게 만들고 공격 기회를 엿보던 전술이었다면, 지금의 스페인은 빠른 공수 전환과 강력한 압박, 그리고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수비 조직력이 인상적이다.


결국 스페인은 2024년 3월 콜롬비아전 0-1 패배 이후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28승 9무)와 최근 프랑스전 3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축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강한 팀이 승리한다. ⓒ AFP=연합뉴스

반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을 노렸던 프랑스의 여정은 4강까지였다.


축구 역사상 3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뤄낸 사례는 단 두 팀뿐이다. 1980년대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서독(1982년 준우승, 1986년 준우승, 1990년 우승)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호나우두 시대의 브라질(1994년 우승, 1998년 준우승, 2002년 우승)이다.


두 왕조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프랑스 또한 킬리안 음바페를 앞세운 왕조를 구축하려 했으나 월드컵 토너먼트는 그리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프랑스는 8강전까지 6경기서 무려 16골(4실점)을 퍼붓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으나 스페인 벽 앞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3~4위전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특히 킬리안 음바페의 침묵이 아쉬웠다.


결국 아무리 공격이 화려하더라도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스페인이라는 빈틈없는 성벽은 상대를 옥죄며 16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고, 창 끝이 무뎌진 프랑스는 3~4위전으로 떨어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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