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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은 따냈지만 주가는 못 띄웠다…삼성증권 IPO 역량 ‘도마’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15 07:15
수정 2026.07.15 07:15

상반기 공모 비중, 전체 25.65%…케이뱅크 효과에 2위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 41%…1위 NH와 3배 이상 차이

주관 기업 모두 공모가 하회…인수 물량 평가손실 가능성

주관사 책임 커졌는데…기업가치 산정·수요 확보 시험대

삼성증권이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상반기 주관 실적 2위에 올랐으나, 주관 기업들이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삼성증권의 IPO 주관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삼성증권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삼성증권이 대어급 딜을 앞세워 상위권 실적을 거뒀으나, 정작 주관 기업들은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관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에 나선 기업은 총 17개사(코스피 1개사·코스닥 16개사)로, 전체 공모 규모는 약 1조1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5.65%(2906억원)으로, ▲케이뱅크(2290억8000만원) ▲채비(415억1250만원) ▲져스텍(200억원) 등 3곳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주관 건수는 3건에 불과했으나, NH투자증권과 함께 상반기 최대 공모 딜이자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인 케이뱅크의 공동 대표 주관사로 활약하며 실적을 올렸다.


다만 삼성증권이 주관한 기업들의 증시 입성 첫날 평균 상승률(종가 기준)은 41.31%로 부진했다.


주관 실적 1위를 다투던 NH투자증권(154.18%)과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공모가 대비 0.36%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기업인 채비는 83.33% 올랐으나, 당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들이 잇달아 공모가 4배인 ‘따따블(300%)’로 마감한 것 대비 저조하다.


이에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기업·업황의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케이뱅크와 채비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IR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채비는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상장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케이뱅크는 두 차례 상장을 철회했던 이력을, 채비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 실적이 증명되지 않은 점을 주관사가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문제는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다.


IPO가 흥행에 실패하면 주관사는 인수 물량을 시장에 처분하지 못한 채 떠안게 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 물량의 평가손실이 확대돼 재무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전날(14일) 종가 기준 3곳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대비 33.13%(8300원→5550원), 채비는 57.72%(1만2300원→5200원), 져스텍은 32.72%(1만2500원→8410원) 낮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케이뱅크와 져스텍 상장일로부터 6개월, 채비는 1년 동안 인수 물량을 의무 보유해야 한다.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뀐 만큼, 상장 기업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의무보유 기간이 지나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에 삼성증권의 IPO 주관 역량에 아쉬움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38개사)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고, 같은 기간 공모 규모는 48.73% 급감했다.


IPO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주관사의 기업가치 산정과 투자자 수요 확보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는 평가다.


위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상반기 공모 실적이 업계 상위권을 기록했으나, 주관 기업들의 상장 후 성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기업·업황 노이즈가 있었던 만큼, 주관사 역량이 중요했는데 결과가 아쉽다”고 평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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