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동결자산 논의…카타르 회담서 美와는 안 만나”
입력 2026.07.02 07:57
수정 2026.07.02 07:57
美·이란 도하 간접협상 종료…MOU 위반 소통채널 합의
지난달 17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 한 척이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은 1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들을 통해 진행한 실무협상이 종료됐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협상을 마친 뒤 “이란 대표단의 회담은 오늘 오전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면담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이란·카타르·파키스탄 3국 대표단이 두 차례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하에서는 이란과 미국 간 어떠한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며 미국과 직접 회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란·카타르·파키스탄 3국 수석 협상가들이 참석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감시그룹의 첫 회의도 열렸다”고 부연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감시그룹의 긴급 연락 채널을 다음 날까지 구축하기로 했으며, 양해각서 위반 사례를 공식적이고 문서화된 형태로 통보한 뒤 이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회의에서 “이란 대표단은 레바논 전쟁 종식과 관련한 양해각서 제1조에 대한 미국의 의무 위반, 미국의 역내 병력 및 장비 증강과 관련한 보도, 미국 당국자들의 일부 위협적이고 내정 간섭적인 발언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동결자산 일부인 60억 달러(약 9조 3000억원)의 사용 문제도 논의됐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매해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대표단도 이날 도하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 등 카타르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동결 자산, 레바논 휴전이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양국 충돌을 부른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양해각서에서 합의한 60일 기한 이후에는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국제해역 통행료 부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이란이 통행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양국간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으며, 이보다 미국과 합의하는 것이 이란에 훨씬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점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