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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지정항로 외 차단…미국과 협상은 없을 것”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30 08:55
수정 2026.06.30 08:55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이 2019년 11월21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AP/뉴시스

이란 정부는 29일(현지시간)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차단할 것이며 오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해협 관리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29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호르무즈해협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의 통행을 반대하며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지하는 오만 연안 항로 대신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5조에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은 이를 근거로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독점적으로 부여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관리 체계 구축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이란이 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오만 쪽의 준비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며칠 안에 이란과 오만 전문가들이 이와 관련한 회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향후 며칠간 미국과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 계획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양해각서 조항의 이행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우리의 요구 사항을 진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주장했다.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이란 전문가 대표단의 카타르 방문과 동시에 도하를 방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향후 며칠 동안 미국 측과 어떠한 수준의 협상 회담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미국 대표단의 카타르 방문은 이란 대표단의 방문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란 대표단의 방문은 양해각서 제11조를 포함한 조항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석유 판매 및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와 관련해 이란 전문가 대표단이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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