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럼프, 가상화폐로만 2조원 벌었다…이해충돌 논란엔 ‘내로남불’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7.01 15:39
수정 2026.07.02 08: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1월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취임한 이후 가상화폐 사업 등으로 재산이 최소 22억 달러(약 3조 4000억원)나 불어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20일 취임한 이후 가상화폐 사업에서 거둔 14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22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백악관 복귀 전인 2024년 전체 수입인 6억 2200만 달러보다 무려 3.5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미 정부윤리청(OGE)이 이날 900쪽이 넘는 트럼프 대통령 연례 재정 보고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그의 지난해 최대 수익원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 아들과 함께 설립한 가상화폐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다. 이 회사는 자체 토큰인 ‘$WLFI’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는데, 비용을 제외한 판매 수익의 75%가 트럼프 대통령 쪽 법인으로 바로 귀속되도록 설계됐다. 토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그는 무조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논란이 된 대목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연계된 한 투자회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며칠 전인 2025년 1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지분 49%를 5억 달러에 매입한 거래다. 이는 심각한 윤리적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UAE 측이 트럼프의 가상자산 기업 지분을 인수한 직후 미 정부가 국가안보 관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UAE에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고서에는 이 거래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에게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익명의 투자’가 언급돼 있기 때문에, 이 거래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주요 수익원은 그의 재취임 며칠 전에 판매를 시작한 ‘$트럼프’ 밈코인이다. 신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코인 판매로만 6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이 코인은 그의 이름에 기댄 코인으로 아무런 담보가 없다. 코인 가격은 출시 초기 급등했다가 이후 폭락해 현재 가격은 1.67달러 수준이다. 1년 전보다 80% 하락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그는 대통령 재출마 전에는 가상화폐를 “마약상과 사기꾼들의 온상”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지금은 이 사업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 됐다. 가상화폐 사업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그의 대외적 인기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핵심 동맹국들의 부동산에 트럼프 브랜드를 라이선싱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으로서 가상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최고 정책결정권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업자로서 큰 이익을 얻어 이해충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일가가 부동산 자산을 통해 미 외교정책의 핵심 국가들과 사업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보고서 공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연방 이해충돌방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며 “이해충돌은 전혀 없다”고 강변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