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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퇴진론 수면 아래로?…국민의힘, 내홍 부담에 관망세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7.02 06:00
수정 2026.07.02 11:21

국민의힘 중진들, 장동혁 즉각 사퇴에 신중 기류

'키맨' 신동욱·김재원 사퇴 가능성도 사실상 희박

'징계 국면' 장동혁 리더십 또 다른 시험대 전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정ㆍ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청년ㆍ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최근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굳힌 장 대표를 내려오게 할 뚜렷한 수단이 없는 데다, 선거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퇴진 명분도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1일 오후 SBSTV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장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법제사법위원장 문제도 있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대통령 공소 취소부터 시작해서 호남 반도체 투자 등 할 일이 많다"면서 "그런데 늘 (우리가) 당내 갈등으로 소비되는 것이 맞겠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제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난다면 이런 (거취 문제) 부분이 정리되겠지만 또 끌어내려서는 잘 정리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가 시간을 갖고 컨센서스를 만들어 결국 안정 속의 변화라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느냐,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중진 의원도 장 대표의 즉각 사퇴에는 신중한 기류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진론을 일축한 장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할 경우 당내 갈등만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 사퇴론의 동력이 이미 약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완패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 데다 선거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만큼 장 대표가 당장 물러나야 할 명분도 희석됐다는 주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실적인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때 '키맨'으로 거론됐던 신동욱 수석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사퇴가 실제로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장 대표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둘러싸고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현 기조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이 사퇴를 하겠다하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여기에 대해 의원들이 더이상 의견을 피력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연판장을 받고 그런다면 분란이 발생하고 갈등으로 밖에 갈 수 없으니 의원들도 내성이 생겼다. 선거도 완전 진 것도 아니니 일부 저항 명분도 약해졌다"며 "또 지금 대표를 바꾼들 나아지겠느냐. 본인이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책임지고 나가길 바라지만, (현재는) 어쩔 수 없는 관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 대표를 둘러싼 징계 국면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 대표가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전술적 선택으로 다시 '윤리위원회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당내 시선이 싸늘한 만큼 장 대표와 원내지도부·의원들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장 대표는 현재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황이니 (친한동훈계와) 싸움을 만들어 강성 지지층이 결집될 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과) 완전히 대립적 국면을 만드는 게 본인 거취에 대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계속 강성 팬덤이 유지되고 있지 않느냐"며 "징계 국면은 결국 장 대표의 전술적 선택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결국 의원들이 장 대표와 더 멀어지지 않겠느냐"며 "내년 임기가 끝나는 만큼 리더십은 갈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다. 차기 당대표 후보들도 임기까지 기다렸다가 장 대표 때리기부터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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