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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 KAI 지분에 美 엔진법인…"항공우주 계열사 차원"

백서원기자 (sw100@dailian.co.kr), 이소영 기자
입력 2026.07.02 14:20
수정 2026.07.02 14:20

코네티컷 엔진공장 HAUSA, 특별관계자로 KAI 지분 1.01% 보유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HAUSA 이사도 겸직…연말 지분 12%대 목표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HAUSA(옛 EDAC)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보유 주체에 미국 항공엔진 제조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HAUSA)를 포함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을 11%대까지 늘리며 2대 주주 입지를 굳힌 가운데 미국 생산법인이 특별관계자 명단에 포함된 배경이 주목된다.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네티컷에 생산시설을 둔 미국 항공엔진 제조법인을 KAI 지분 보유 주체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본지 질의에 "한화시스템과 HAUSA가 KAI 지분을 보유한 것은 그룹 내 항공·우주 관련 계열사들이 함께 지분을 보유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HAUSA가 항공엔진 관련 법인인 만큼 KAI와도 협력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인 공동사업이나 역할 분담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KAI 지분 확대 시퀀스 속 HAUSA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4일 KAI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지분율이 5.09%로 5%를 넘어섰다고 공시하며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특별관계자별 보유 내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3.50%, 한화시스템 0.58%, HAUSA 1.01%였다.


그룹 차원의 매집은 이 공시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KAI 보통주 56만6635주(0.58%)를 약 599억원에 사들였고, 이 사실은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이후 올해 3월까지 3사가 합산 지분 4.99%를 확보했으며 한화는 지난 3월 16일 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HAUSA는 5월 4일 제출된 보고서의 세부변동내역에서 특별관계자로 처음 확인됐다. 보유주식 98만6625주는 그 이전 수회에 걸쳐 매집한 물량을 3월 6일 계좌잔고 기준으로 정리해 신규보고한 것으로, 가중평균 취득단가는 18만3243원, 취득금액은 약 1807억9298만원이었다. 취득자금은 차입금 없이 전액 자기자금으로 조성됐다고 공시에 명시됐다.


5% 돌파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5월 중순부터 수차례 장내매수를 이어갔다. 지난달 16일에는 합산 지분율 9.04%로 국민연금을 제치고 최대주주 수출입은행(26.41%)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5거래일간 KAI 보통주 103만4600주를 약 1499억5987만원의 자체 보유자금으로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기준(7월 1일 공시) 한화 측 합산 지분율은 11.21%로 올라섰다. 세부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8.67%, 한화시스템 1.53%, HAUSA 1.01%다. HAUSA의 보유 지분율은 5월 공시 이후 1.01%를 유지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 4월 2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항공엔진 기술 자립 및 국내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AUSA는 어떤 회사인가

HAUS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9년 미국 사모펀드 그린브라이어로부터 항공엔진 부품 제조업체 EDAC 테크놀로지를 3억 달러(약 3570억원)에 인수하며 확보한 미국 법인이다.


HAUSA는 코네티컷주 체셔(Cheshire)에 본사를 두고 있고 이스트윈저 소재 EBTEC 시설을 포함해 주 내 4개 생산시설(연면적 약 50만 제곱피트)을 운영 중이다. 상용·군용 항공엔진용 정밀 회전·고정 부품을 생산하며 GE·프랫앤휘트니(P&W)·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항공엔진 업체의 품질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회사 홈페이지 이사회 소개에 따르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HAUSA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11월에도 코네티컷 체셔에 국제엔진사업본부 본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며 현지 투자를 확대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단독 지분을 9.97%까지 늘리기로 결의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화그룹 전체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선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KAI가 체결한 MOU에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 및 체계통합이 첫 번째 항목으로 포함됐고, 한화는 HAUSA를 독자 항공엔진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미국 거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한화 측은 HAUSA와 KAI 간 구체적 협력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만큼 향후 두 회사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구체화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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