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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노조 "노사정 협의회 열자"…삼성 투자계획에 노조 개입 신호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01 14:50
수정 2026.07.01 14:56

'협력' 내세웠지만…투자 실행 과정서 노조 변수 부상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5월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회사·노조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겉으로는 국가적 반도체 투자 성공을 위한 협력 제안이지만,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 과정에서 노조를 공식 협의 주체로 인정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로도 읽힌다.


초기업노조는 1일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초기업노조 입장'을 내고 "정부와 회사,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한다"며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국가적 과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프로젝트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과제"로 규정했다. 반도체 라인 하나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 인허가, 전력·용수 등 인프라 확보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만큼 조급한 추진보다 장기적 관점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핵심 인재와 기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이 모든 것의 근본에는 사람이 있다"며 향후 조합원이 근무하게 될 현장의 산업 안전, 주거 환경, 인프라, 처우가 투자 계획과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노동조합이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입장문이 단순한 투자 환영을 넘어, 생산기지 건설과 인력 운영 과정에서 노조가 발언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규모 팹 건설은 신규 채용뿐 아니라 인력 배치, 근무 형태, 기존 사업장과의 역할 조정 등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 삼성 입장에서는 전력·용수·인허가에 이어 노사 협의까지 투자 실행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400조원을 투입해 광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2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 등을 포함해 삼성의 반도체 투자 규모는 총 2430조원으로 제시됐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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