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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약 43호' 낳은 K-제약바이오, 기술수출 13조 안고 제주로

제주 = 데일리안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7.01 17:13
수정 2026.07.01 17:24

지난해 이어 연간 기술수출 '30조' 시대 경신 기대

혁신위 "K-제약 바이오 신약 개발의 '네비게이터'"

올해 복지부 장관상 한국비엠아이·휴온스·생명연

김정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한림제약 회장)이 1일 인터비즈 개막식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한보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 제주도를 찾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L/O) 규모는 약 13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규모의 3분의 2에 육박한다. 높아진 한국 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을 발판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한림제약 회장)은 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 2026(인터비즈)' 개막식에서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국산 신약도 43호까지 탄생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산업·학계·연구원(산학연) 벤처 스타트업 간 개방형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는 처음으로 연간 기술수출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 규모도 13조원을 넘겼다. 계약 성격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신약 후보물질 하나를 통째로 넘기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여러 치료제에 적용 가능한 '원천 플랫폼' 수출이 늘었다. 하나의 원천기술을 여러 회사에 판매해 누적 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올해 국내 제약 바이오 회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국산 신약만 2개다. 지난 4월 29일 큐로셀의 CAR-T 면역항암제 '림카토'가 42호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퓨쳐켐의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프로스타뷰주사액'이 43호 신약으로 뒤를 이었다.


임강섭 보건복지부 제약바이오산업과장은 "물질특허가 도입된 지난 1986년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DRA)이 탄생했을 때만 해도 우리가 국산 신약을 개발해 해외에 진출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나"며 "어느덧 국산 신약이 40개 넘게 나온 만큼, 조만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제품은 물론 글로벌 50대 제약사 안에 드는 기업도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왼쪽부터) 김정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박경미 휴온스 R&D 부사장, 이광인 한국비엠아이 공동대표이사,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임강섭 보건복지부 제약바이오산업과장이 1일 인터비즈 개막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한보라 기자

정부가 지난 4월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를 꾸리고 범정부 지원에 나선 배경이다. 혁신위는 연구개발부터 임상 시험, 인허가 절차, 상업화까지 이르는 전 주기를 총괄하는 신약 개발의 컨트롤타워다.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술수출이 3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혁신위는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혁신 기술이 자금 경색 등 회사의 리스크로 사장되지 않고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 사격하겠다는 것이다. 서경원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위원(서울대학교 약학교육연수원 부원장)은 "혁신위는 국산 신약 개발의 '전주기 컨설팅'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규제'가 제약 바이오 산업을 가로 막는 장벽이 아닌 시장과 연결시켜주는 길잡이 역할이 돼야 한다고 봤다. 유한양행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폐암 신약 '렉라자'가 정부와 규제 기관이 함께 만들어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동반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주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바이오기술과장은 "바이오 산업은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는 거대한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인간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는 경제 및 사회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산업"이라며 "수십 년간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하고 연구해 축적해온 성과가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인 한국비엠아이 공동대표이사(왼쪽)이 1일 인터비즈 포럼 개막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데일리안 한보라 기자

정부 지원 약속에 더해 제2회 바이오헬스산업 사업화 유공 보건복지부장관상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수상의 영예는 한국비엠아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휴온스 3개 기관에 돌아갔다. 각 기관을 대표해 이광인 한국비엠아이 공동대표이사,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박경미 휴온스 R&D 부사장이 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한국을 넘어 전 인류의 건강을 위해 뛰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인터비즈에 참여한 기업과 학교 및 연구기관은 700여곳이다. 참석 인원은 약 2100명에 달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종근당 등 국내 유수의 제약사가 수요자로 참여했다. 일라이릴리, BMS 등 글로벌 빅파마도 자리를 지켰다. 공급자로 나선 바이오텍 등 벤처 회사에서 내놓은 유망 기술은 1500여건에 달한다.


이들은 1일부터 3일까지 인터비즈 행사가 진행되는 사흘간 1대1 파트너링 미팅을 이어가며 최종 사업화 파트너를 물색한다. 기술거래·투자·규제·특허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컨설팅 섹션도 함께 운영한다. 3일에는 '바이오헬스 글로벌 투자유치 및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해외 기업·투자기관이 참여하는 스페셜 세션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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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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