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지역비하 논란 배재고 사과 방문 거부 “받을 준비 안돼”
입력 2026.07.01 14:00
수정 2026.07.01 14:02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배재고와 광주일고 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고교야구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를 향해 지역 비하 구호를 외쳐 논란의 중심에 선 배재고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광주제일고 측이 사과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교직원 및 야구부 소속 학생과 학부모는 광주제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광주제일고 측에 전달했다.
광주제일고 측은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만남은 일단 불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제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며 배재고와 협의해 향후 방문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배재고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1회전에서 단체 율동과 함께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한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 이후 이 행사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교장(사진 왼쪽)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발언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 연합뉴스
당시 광주일고 코치진은 이를 제지해달라고 항의했고, 경기 후 배재고 감독과 코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찾아가 사과했다.
여파는 일파만파로 번지는 분위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관련 경위와 진술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며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7월 1일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