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메가프로젝트] 2000조 투자 핵심축 AIDC…AI 허브 청사진에 전력난 숙제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6.29 16:53
수정 2026.06.29 16:59

정부, 반도체·피지컬AI·AIDC 묶은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SK 주도 18.4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전력·용수 공급과 수익성 확보는 과제

정부 "원스톱 지원·인프라 구축 책임질 것" 강조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TV 국민방송 캡처

SK그룹이 AI(인공지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AIDC)에만 100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반도체·피지컬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는 AI 경쟁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대규모 전력·용수 공급과 정주 여건 개선, 수익성 확보는 넘어야 할 과제로 지목한다.


18.4GW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의 단계적 확충 계획을 밝혔다. 이날 투자 발표를 한 재계 1·2위 삼성·SK의 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 합산 투자 규모는 약 2000조원에 달한다.


AI 반도체와 피지컬AI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기가와트(GW)급 AIDC를 핵심 기반 시설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메가프로젝트에 따라 1단계로 8.4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된다. 참여 기업별로는 SK 5GW, GS 2.4GW, 네이버 1GW다. 이들 3개 기업은 투자 유치를 포함해 약 550조원을 투자한다.


현재 SK는 중부권(대전·세종·충남·충북), 대경권(대구·경북),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강원권 등 추가 입지를 검토중으로 입지 선정·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2028년 상반기 내 착공, 2029년부터 순차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는 2035년까지 15GW로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총 18.4GW의 AI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자리잡게 된다. 1GW AI 데이터센터가 60조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투자 규모만 1104조원에 달한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의 투자 발표 설명 자리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근본적인 질문을 드리겠다. 대한민국은 왜 AI를 해야 할까, 다시 말해 우리는 어떤 목표로 AI를 사용해야 할까"라고 운을 뗀 뒤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사회적 고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민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존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용도로 사용돼온 반면 AI 시대의 AI 데이터센터는 AI 팩토리, 즉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기능하게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AI 시대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AI 공장을 만들어 AI를 실제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의 발표를 듣고 있다. KTV 국민방송 캡처
최태원 "AIDC는 AI 국가 인프라"…정부, 클러스터 조성·균형발전 드라이브

SK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각 지역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0.5GW에서 1GW 단위로 쪼개 여러 지역에 분산·구축한다.


최 회장은 "SK가 만드는 AI 데이터센터는 대한민국의 AI 국가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로봇과 피지컬 AI 산업을 움직이는 기반 역할을 할 것이며, 데이터센터 관련 부품과 장비, 소프트웨어 등 전후방 산업을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토큰 이코노미'를 만드는 기반 인프라로 발전할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문화, 교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정부는 2027년 3월 시행 예정인 'AIDC특별법'에 근거해 'AI 데이터센터 중심 클러스터'를 조성, AI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을 거점화하기로 했다.


3대 산업 지역 배치는 정부 주도의 '지역 균형발전'과 맞닿아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발표 현장에서 "국가균형발전을 국가의 핵심 과제로 설정해 왔다"며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전국의 균형발전을 통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신 3사 CEO가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의 발표를 듣고 있다.KTV 국민방송 캡처


수익성·전력난 우려 여전…민관 협력 시험대 오른 AIDC

다만 그간 기업이 지역 투자를 꺼려왔던 이유로 입지, 인력, 전력, 물류, 규제 환경 등이 거론돼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추진에는 공감하나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과 용수 공급 방안이 더 구체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문학적 투자비에 비해 수익성이 불확실한 점도 민간 기업들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사업 추진 속도 못지않게 전력망 확충과 규제 개선 등 정부의 후속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 ▲국가산단 인프라 조성 ▲정주 여건 개선을 건의했다.


전 부회장은 "전력과 용수는 AI 시대 가장 중요한 산업 인프라"라며 "보다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주거나 문화도 있지만 교육 문제"라고 짚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원전, 화력발전 등 조화로운 전원믹스 통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꾀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집적화에 대비한 안정적 용수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건의에 대해 "신속한 원스톱 행정 절차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 전담 팀을 별도로 구성하겠다"면서 국가산단 인프라에 대해서도 "정부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발언 기회를 얻어 "서남권(광주·전남)에 확보하고 있는 댐의 현재 여유량과 일부 조정 가능한 물량을 합하면 40만~50만t"이라며 "지자체가 보유한 댐, 발전용 댐, 농업용 댐 등을 활용하면 30만t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하수처리장만 해도 하루 처리 용량이 60만t에 달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충분한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서남권 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과기부 부총리가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KTV 국민방송 캡처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규모 반도체·AIDC 투자가 호남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도 향후 과제로 남았다.


이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며 "기업들에게 손실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 필요를 관철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이 손해 보지 않고 더 나은 전망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29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따른 AI 데이터센터(8.4GW)가 추가 구축되면 한국이 2030년 아시아-태평양 최대 수준의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태 지역의 2030년 AI 데이터센터 예상 규모는 58GW로, 한국의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14.37GW로 확대될 경우 아·태 지역 전체 AIDC 규모의 약 25%를 차지하게 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