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6·25' 탄도미사일 발사 뒷북 발표?…국민의힘 "의도적으로 숨겨"
입력 2026.06.28 10:57
수정 2026.06.28 10:57
김기현 "李 체면 세우겠다고 안위 내팽개쳐"
성일종 "정치적 이유로 국방 문제 이용"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 25일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이 조직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술탄도미사일. ⓒ뉴시스
북한이 6·25 전쟁 발발 76주년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우리 군은 하루 지나 해당 사실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평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사일 도발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지난 2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정부는 하루가 지나 북한이 발사 사실을 공개하고서야 뒤늦게 '발사된 방사포 등 십여 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며 "고작 이 대통령 체면 세우겠다고 국가의 안위를 내팽개쳐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합참은 26일 오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한 이후 "우리 군은 지난 25일 북한 동부 지역에서 발사된 방사포 등 십여 발을 포착하였고, 세부 제원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6·25전쟁 76주년 기념식 당시 "평화의 한반도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6·25 기념사에서 전쟁의 원흉인 북한에 대해 비판은커녕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평화의 한반도'를 운운하며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망상 같은 장밋빛 희망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군이 북한 눈치를 보며 평화를 강조한 대통령의 기념사가 무색해질까 봐 미사일 발사 사실 발표를 미뤘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황당함을 넘어서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최우선이 되어야 할 국민 생명과 국가 안위에 관련된 사안을 고작 대통령 말이 민망할까 봐 쉬쉬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헛된 꿈에 빠져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대통령이 바뀌는 일은 요원해 보이고, 서슬 퍼런 독재 권력 앞에서 정부든 군이든 대통령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개인의 체면을 위해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뒷전으로 미루는 것이야말로 국기문란"이라고 지적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지난 2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개했는데, 우리 군은 이를 뒤늦게야 밝히는 심각한 안보 공백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군은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섞어 쏘기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위반 기준 등을 거론하며 궁색한 해명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섞어 쏘기 도발이 처음도 아닌데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을 구별 못 했다는 군의 해명을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 한미 공조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도발 감시 태세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6·25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했음에도 군이 뒤늦게 알린 것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야 하는 때 우리 군은 이를 역행하는 일로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킨 것"이라면서 "이번 안보 공백 사태는 핵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에 저자세로 일관하는 이재명 정권이 정치적 이유로 국방 문제를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선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