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개구리 울음소리로 칸 홀렸다…현대차, 광고제 그랑프리 수상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28 12:03
수정 2026.06.28 12:04

푸에르토리코 ‘코키 알람’ 오디오·라디오 부문 그랑프리

바다숲 보전 캠페인 ‘이름 없는 숲’은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동상

지역 문화·환경 데이터를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

칸 라이언즈 2026에서 오디오·라디오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코키 알람'의 포스터ⓒ현대차

현대차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에서 2년 연속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동차 성능이나 제품 광고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지역 문화와 환경 문제를 브랜드 경험으로 풀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칸 라이언즈 2026에서 푸에르토리코 현지 캠페인 ‘코키 알람’이 오디오·라디오 부문 그랑프리를, 전 세계 바다숲 보전 캠페인 ‘이름 없는 숲’이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칸 라이언즈는 1954년 시작된 국제 광고제로, 올해 73회째를 맞았다. 매년 전 세계 광고·마케팅 업계의 주요 작품이 출품되는 행사로, 올해는 2만 5000여개 작품이 경쟁했다.


그랑프리를 받은 코키 알람은 현대차 푸에르토리코가 진행한 현지 밀착형 브랜드 캠페인이다. 푸에르토리코를 상징하는 코키 개구리 울음소리를 현대차 렌터카의 문 잠금 알림음으로 활용한 것이 핵심이다.


이 캠페인은 현지의 사회적 이슈에서 출발했다. 푸에르토리코를 찾은 일부 관광객이 코키 개구리 울음소리를 불편하게 여겼고, 이에 현지 주민들이 반발한 일이 있었다. 현대차는 이 갈등을 단순한 소음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의 문제로 재해석했다.


방문객이 자주 이용하는 렌터카의 알림음을 코키 개구리 울음소리로 바꾸면서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푸에르토리코의 상징적인 자연 소리를 접하게 됐다. 현지 주민에게는 익숙한 자연의 소리가 브랜드 경험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자동차 자체가 아니라 차량 사용 순간에 지역 문화를 녹여낸 셈이다.


동상을 받은 이름 없는 숲은 바다숲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육지숲과 달리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바다숲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지도 서비스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핵심은 보이지 않던 해양 생태계를 ‘이름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법적·제도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바다숲에 지명을 부여함으로써 추상적인 환경 문제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환했다.


캠페인을 통해 구축된 글로벌 바다숲 지도에는 새롭게 이름을 얻은 바다숲의 명칭과 위치 정보가 담겼다. 여기에 위성 기반 해조류 분포, 해양 환경 데이터, 보호구역 지정 여부 등 관리 정보도 포함됐다. 단순 홍보성 메시지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양 생태계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칸 라이언즈 2026에서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 동상을 수상한 '이름 없는 숲'의 포스터ⓒ현대차

이름 없는 숲은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 수상 외에도 디자인, 지속가능발전목표 등 5개 부문에서 본선에 진출했다. 바다숲 보전이라는 환경 의제를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담론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의 브랜드 마케팅이 제품 중심 광고에서 사회적 의제와 데이터 기반 캠페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무엇을 파는 브랜드인가’보다 ‘어떤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브랜드인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2년 연속 그랑프리를 포함한 칸 라이언즈 수상은 현대차가 꾸준히 이어온 창의적 시도와 혁신적 브랜드 마케팅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의미 있는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