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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댄스 미룬 메시의 위대한 여정 ‘득점왕 새 역사·2연패’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6.23 08:34
수정 2026.06.23 08:34

조별리그 2차전 오스트리아 상대로 멀티골

클로제 제치고 통산 월드컵 득점 단독 1위 등극

골 터뜨릴 때마다 새 역사, 64년만의 월드컵 2연패 도전

통산 월드컵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선 메시. ⓒ AP=뉴시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을 때만 해도 월드컵에서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7골 3도움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한을 풀었을 당시 메시의 나이는 35살이었고, 정상에 섰을 때 아름다운 마무리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듯 했다.


하지만 메시는 항간의 은퇴 예상을 깨고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드높이고 있다.


메시는 2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J조 2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메시는 전반 9분 만에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전반 38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만회했다.


티아고 알마다가 왼쪽으로 밀어준 공을 파쿤도 메디나가 컷백으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메시가 지체 없는 논스톱 슈팅으로 오른쪽 하단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17번째 월드컵 득점을 올렸다.


대기록을 세웠지만 메시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그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18호 골이자 멀티 골을 완성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슈팅을 날린 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흘러나온 공을 메시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 승리 이끈 메시. ⓒ AP=뉴시스

이로써 메시는 다시 한 번 세계 축구사에 위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날 2골을 더하면서 메시는 6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통산 17, 18호 골을 연달아 터뜨렸고,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를 넘어 통산 월드컵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21년을 보내면서 시련을 딛고 빚어낸 결실이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시절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비며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메시지만 정작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처음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던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6-0 승)에서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아르헨티나는 8강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4년 뒤 남아공대회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고, 아르헨티나 역시 또 한 번 8강서 좌절을 겪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4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 놓았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1골(2도움)에 그쳤고, 아르헨티나가 16강서 충격 탈락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시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았던 반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선 번번이 우승에 실패하자 자국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5번째 월드컵 무대에서는 달랐다.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보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섰던 메시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항간의 평가를 비웃듯 7골 3도움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오스트리아 상대로 활약하는 메시. ⓒ AP=뉴시스

우승까지 이룬 메시지만 그의 월드컵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정상까지 오른다면 1958년, 1962년 브라질 이후 64년만의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22번의 월드컵에서 2연속 우승은 단 두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대기록이다.


메시의 맹활약을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2연승으로 조 1위에 오르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또 이제부터 메시가 득점을 터뜨릴 때마다 월드컵 최다골 기록이 새롭게 쓰여진다. 라스트 댄스를 미룬 메시가 나아갈 위대한 여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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