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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대한항공·아시아나…같은 고유가·고환율 속 엇갈린 성적표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8.15 09:00
수정 2026.08.15 09:00

대한항공 화물 호조에 2618억 흑자…아시아나는 2951억 적자

12월 합병 앞두고 실적 온도차…아시아나, 하반기 반등에 총력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적재하고 있다. ⓒ뉴시스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인공지능(AI)·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화물 부문에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화물기를 매각한 아시아나는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1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5470억원, 영업손실 29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외형은 축소됐으며,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또한 32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4% 줄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아시아나와의 단순 영업손익 격차는 5569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화물에서 일부 만회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료비는 1조99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78억원보다 110.9% 급증했다. 그럼에도 고수익 물동량 확대가 원가 상승분을 흡수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1% 증가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운송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아시아나는 여객 부문 성장에도 지난해 8월 화물기 사업부를 매각한 여파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시아나의 2분기 여객 매출은 1조2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항공기 중정비 일정으로 공급이 2% 감소했지만 해외 출발 연결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탑승률은 5%p 단위당 수익은 10% 개선됐다.


여객 부문 성장에도 화물 매출 감소폭이 이를 웃돌았다. 올해 2분기 아시아나 화물 매출은 11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65억원 줄었다. 전용기 매각 이후 네트워크 판매가 감소하면서, 여객기 하부 공간을 활용하는 벨리카고 사업만으로는 과거 화물기 사업의 매출을 대체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운항 비용이 늘었고 고객 서비스 강화와 통합 준비를 위한 지출도 더해졌다. 기내식 메뉴 개선과 항공기 인테리어, 라운지 업그레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분기 말 환율이 달러당 1542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원 오르면서 외화환산손실도 확대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사업 구조 차이는 통합을 앞둔 시점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아시아나는 기업결합 승인을 화물기 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했고, 지난해 8월 1일부로 관련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양사는 이제 연말 합병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소규모합병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별도 주주총회 없이 승인을 마쳤다.


아시아나도 같은 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전체 주주의 81.86%가 참석한 가운데 99.3%가 찬성표를 던졌다. 양사는 앞으로 채권자 보호 등 남은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17일 합병 등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 전까지 독립 경영을 이어가는 아시아나는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외 출발 연결 판매를 강화하고, 9월부터 일본 고베 노선을 정기 운항한다. 후쿠오카편도 하루 2회로 늘려 여객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벨리카고에서는 반도체와 AI 산업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 확보에 집중한다. 통상 화물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 말부터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화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요 화주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물동량을 유지하고, 성수기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에 집중해 하반기 실적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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