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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물어보살①] '피크아웃 벌써?' 삼전·닉스 급락에도…증권가는 "2028년까지 간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8.15 07:07
수정 2026.08.18 00:14

평균 목표가, 삼전 50만·닉스 353만

AI 수요 확대·메모리 공급 제약 지속

'진짜 고점' 신호는 빅테크 투자 축소

국내 증시가 하반기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충격 등 악재가 겹치며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향방부터 투자 전략,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효과까지. '증시 최전선' 여의도에서 투자자 궁금증을 꿰뚫어 본다. [편집자주]


15일 데일리안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반도체 업황 전망을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50만5000원, 353만7500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15일 데일리안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반도체 업황 전망을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50만5000원, 353만7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4일 종가인 삼성전자 27만4500원, SK하이닉스 164만5000원보다 각각 약 84%, 115%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LS증권이 4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KB증권이 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대신증권이 320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KB증권이 42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최근 주가 조정에도 목표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무는 건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 확대는 제한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LS·교보·현대차증권은 반도체 호황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서버당 CPU 탑재량과 서버 D램 비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빅테크의 자본적지출(CAPEX)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완만해질 수 있지만 수급의 주도권이 공급자에게 있는 시장 구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메모리 가격의 상승 방향성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업황은 2028년까지 초호황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거대언어모델(LLM) 사업자들의 서버 주문이 유지되는 한 2028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NH투자증권은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보다 공급 측면에서 훨씬 제약적이고 구속력과 지속력이 강화된 장기계약(LTA)로 메모리 업체들의 사업 체질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가정하더라도 2027년 D램 생산 증가율이 전년보다 20% 초중반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과거와 달리 메모리 업체들이 CAPEX 확대에 신중한 데다 선지급금과 장기계약, 주주환원 확대 등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가 확인되면 시장의 인식 전환과 함께 주가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KB증권 역시 장기공급계약과 공급 부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메모리 3사가 모두 장기공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실적 추정치 조정 폭이 크지 않은 만큼 최근 주가 변동에도 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KB증권도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AI 기판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공급계약 확대에 따른 실적 가시성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AI 데이터센터(AIDC)의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가 피크아웃 논란을 키우고 있지만 이를 업황 종료로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양호한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는 사례가 나타난다"며 "향후 AI 산업의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과정에서 업황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연합뉴스

증권가가 바라보는 '진짜 피크아웃' 신호도 단순한 주가 하락이나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는 아니었다.


빅테크의 AI 투자 축소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둔화, 공급과잉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LS증권은 ▲빅테크 설비투자(CAPEX)·AI 인프라 투자 계획 하향 ▲서버용 DRAM 수요 증가율 둔화 ▲메모리 업체의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가 수요 증가를 추월하는 상황을 핵심 신호로 꼽았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도 빅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거대언어모델(LLM) 사업자들의 투자 지연이나 서버 주문 축소를 피크아웃 신호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초과공급'을 가장 직접적인 피크아웃 신호로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축소와 반도체 재고 증가를, KB증권은 영업이익률의 추세와 향후 전망의 실제 하락세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피크아웃보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AI 기판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국면"이라며 "피크아웃 여부는 단순한 이익 증가율 둔화보다는 영업이익률의 추세와 향후 전망이 꺾이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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