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도 기술주 약세…美증시 혼조 마감
입력 2026.06.23 05:00
수정 2026.06.23 07:19
주요 빅테크 일제히 하락…"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생각에 잠겨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8.68포인트(0.27%) 오른 5만 1703.38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7.38포인트(0.37%) 하락한 7473.20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1.33포인트(1.33%) 내린 2만 6166.60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이란 협상 진전에 주목했다. 양국이 핵사찰과 후속 협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8월물은 장중 3% 이상 하락해 배럴당 77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역시 2~3% 급락하며 배럴당 73달러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기술주 약세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종목도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AI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영향으로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기술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금융주와 산업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다우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US뱅크의 스콧 헤인린 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자금력과 투명성, 기업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여전히 미국 시장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며 "중동 분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원유 공급도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자체적인 에너지 공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