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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왕' 앤디 버넘, 차기 영국 총리되나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23 06:43
수정 2026.06.23 07:06

중앙정부와 맞서 존재감 각인…노동당 차기 권력 중심 부상

앤디 버넘 영국 하원 의원이 지난 19일 영국 메이커필드 애쉬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영국 노동당의 중진 정치인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차기 영국 총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노동당 내 대표적인 지방분권론자인 버넘 의원은 중앙 정치무대와 지방 행정을 모두 경험한 인물로, 최근 영국 정치권에서 차기 지도자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앙정부와 공개적으로 맞서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뒤 '북부의 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1970년 영국 머지사이드에서 태어난 그는 노동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북부 노동계급 지역에서 성장했다.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후 토니 블레어 정부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 보건부 장관 등을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버넘 의원은 오랫동안 노동당 지도부 입성을 노렸다. 2010년과 2015년 노동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버넘의 정치적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대중교통 개혁과 공공주택 확대, 노숙인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하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민간 중심이던 버스 운영 체계를 공공 중심으로 개편한 정책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버넘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코로나19 사태였다. 당시 보리스 존슨 정부가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시행하려 하자 그는 추가 재정 지원 없이는 수용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중앙정부와의 갈등은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버넘 의원은 북부 지역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런던 중심 정치에 대한 불만을 흡수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혀갔다. 정치적 성향은 중도좌파에 가깝지만 실용주의적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공서비스 확대를 강조하면서도 기업 투자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는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영국 정치권이 버넘 의원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국 단위 선거 경쟁력이다. 노동당 내에서는 북부 노동계급 유권자와 중도층을 동시에 끌어안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중앙정부 장관 경험과 지방행정 경험을 모두 갖춘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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