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생성형 AI'로 CNS 신약 캔다
입력 2026.06.22 16:09
수정 2026.06.22 16:10
인실리코와 공동연구…주도권 확보
'선급금 비중' 약 17%로 유리한 계약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함께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AI 기술을 활용해 혁신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인실리코와 CNS 신경면역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으로 발굴한 CNS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권리는 SK바이오팜이 확보한다.
이번 계약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통한 첫 AI 신약 디스커버리(AIDD) 사례다. SK바이오팜은 타깃 선정부터 단계별 검증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공동연구 구조를 짰다. 외부 협력으로 우수한 물질을 발굴하되 초기 단계부터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신약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신경면역은 신경계와 면역계의 상호작용을 활용하는 차세대 치료 분야다. SK바이오팜은 앞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로 쌓은 CNS 전문성을 토대로 연구 확장에 나서게 됐다. 여기에 초기 발굴과 전임상 단계에 인실리코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파마.AI(Pharma.AI)'도 활용한다.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기존 방식보다 절반 가까이 줄이기 위해서다.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초기 비용도 절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외부 기술을 자사 연구 인프라처럼 활용하는 '확장형 R&D 연구소(Extended R&D Lab)' 모델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계약 조건도 SK바이오팜에 유리하게 짜였다. 전체 계약 구조 중 SK바이오팜이 수령하는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Upfront fee)의 비중이 약 17.5%에 달한다. 총계약 규모 25억 7000만 달러 중 선급금은 4억 5000만 달러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계약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기반 AIDD 생태계의 발굴 역량과 세노바메이트로 보유한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를 잇는 'East-West 브릿지' 역할을 한다는 의의가 있다"며 "특정 자산 하나에 그치지 않고 신규 타깃을 발굴할 때마다 반복 적용할 수 있는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대표이사는 "중추신경계 질환은 인실리코가 설립 초기부터 깊이 연구해 온 분야"라며 "자사의 AI 가속화 프로세스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역량과 결합해 혁신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