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다시 봉쇄…美·이스라엘 합의 위반”
입력 2026.06.20 23:27
수정 2026.06.21 17:18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예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20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을 이유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천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 발효로 18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된지 불과 이틀 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 종식에 관한 양해각서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며 침략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의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양해각서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고, 19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상대방이 선제 공격했다는 이유로 20일 새벽에도 공습을 가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이 이를 묵인하거나 사주한다며 미국에 책임이 있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 발효 이후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습하면서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본협상은 연기된 상태다. 양해각서 서명 이전부터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종전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불과 이틀 만에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