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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소 봉쇄 18일째’ 체육단체들, 임시 거처서 업무 “선수 유니폼 지급해야 하는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6.22 14:38
수정 2026.06.22 14:39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체육단체들에 임시 사무 공간 제공

향후 대회 준비나 국가대표 운영 등에 차질, 금전적 피해도 만만치 않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가 22일 18일째를 맞은 가운데 시위대에 봉쇄된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을 쓰던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 체육단체들은 사실상 내부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장외 업무에 돌입한 상태다.


22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체육단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올림픽공원 벨로드롬과 올림픽회관 등에 마련한 임시 사무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힘겹게라도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선수 지원을 위한 비품 등이 시위대에 봉쇄된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에 그대로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인도 델리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선 펜싱 대표팀은 협회 사무실에 보관 중인 개인 장비를 결국 꺼내지 못했고, 오상욱 등 주력 선수들은 다른 선수의 칼과 재킷, 펜싱화 등을 빌려 대회에 나서는 웃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가 계속된다면 다른 종목 단체 또한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향후 대회 준비나 운영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A 종목단체 관계자는 “국가대표 지원을 위한 단체복이 아직 사무실 안에 있다. 재주문을 해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태”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에서 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5일부터 2주 넘게 이어진 봉쇄시위 탓에 업무가 마비되면서 단체들이 입은 금전적 피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대한펜싱협회 등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9개 회원종목 단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체육 단체들이 잠실 봉쇄 시위로 피해 본 금액은 약 41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체육단체에서는 수당과 인건비 체불 사태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B 종목단체 관계자는 “대회 운영을 위한 장비나 물자 지급은 물론 국가대표 수당도 제대로 못 주고 있다.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국가대표 유니폼 같은 경우 사무실에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 제작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비용도 2배로 들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표소 봉쇄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날 “향후 대한체육회 측이 요청할 경우 출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9개 종목단체와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액이 60억원까지 불어나고 아시안게임을 앞둔 선수들에 대한 지원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는데 다시 한 번 경찰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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