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한반도 문제 당사자는 남북…변수 상수 압도하는 건 비극" 주체성 강조
입력 2026.06.17 11:25
수정 2026.06.17 11:26
한반도 평화전략 자문단 4차 회의서 발언
2005년 김정일 면담 20주년 떠올려
미·이란 전쟁 종결 후 한반도 정세 논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본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당사자는 남과 북이며, 주변국은 변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주변국 간 정상외교가 일단락되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결된 상황에서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 한반도 평화공존 원년 만들기 한반도 평화전략 자문단 제4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결국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 상수이고 주변국은 변수일 뿐인데, 지금은 변수가 상수를 압도하고 있다. 이건 비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이 2005년 6월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지 20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정 장관은 "20년 전 평양에서 이 시간쯤 아침 조깅을 하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그날 김정일 위원장과 두 시간 반 단독 면담, 두 시간 반 오찬 등 다섯 시간 대화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정 장관은 "장시간 여러 가지 의제로 대화를 나눴지만 결론은 한마디로 '당사자는 남과 북이다, 통 크게 합시다'였다"며 "결과적으로 제2의 6·15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한국 현대외교사에서 우리 운명과 관련된 국제 문서들이 정작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며 "김정은 위원장 시대도 마찬가지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고 주변국은 변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의에 참석한 국제 중진 원로들이 같은 고민을 갖고 좋은 지혜와 방향을 일러주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열린 한반도 평화전략 자문단 회의로, 한반도 주변국 간 정상외교가 일단락되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결된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 전망과 평화공존 정책 추진 방향 등이 논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