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은 유한" "명분 부족"… 정청래 연임론에 민주당 일각 제동
입력 2026.06.17 11:14
수정 2026.06.17 11:14
민주 내부서 연임 회의론 확산
"당정 엇박자·부적절 발언" 직격
선거평가·백서 공정성 논란까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 명분 부족과 선거 평가의 객관성을 지적하는 공개 견제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6·3 지방선거 결과 평가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의 거취, 선거평가위원회 구성 및 백서 발간 문제가 맞물리며 당내 긴장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차기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검토 사실을 밝히며 "이재명 정부를 정말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진짜 원팀, 실력 있게 능력 있게 일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원팀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건태 의원은 "그동안 엇박자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하려고 하는 정책을 당이 잘 뒷받침·설명·홍보하고 대변하는 책임성을 다하는 여당이 진정한 원팀"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대해 "명분은 좀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도 좋지 않은 상황이고, 정 대표님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재명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혁신적인 실용정부 기조와 잘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 대표의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발언을 "윤석열 파면선고 때 정 대표가 했던 말씀"이라며 "이재명 정부 때 여당 민주당 대표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하실 말씀은 정말 아니며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당 운영도 당대표가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당원이 한다"는 발언에도 "지금은 우리는 더 긴장하고 더 겸손하게 책임을 다하고 반성할 때인데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정 대표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폐지와 1인 1표제 발언에 대해 "연임을 염두에 둔 지지자들의 지지를 소구하려고 하는 발언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며 "정 대표가 연임을 도전을 다시 하시려면 지금 당장 사퇴하시고 연임 도전 선언을 하시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게 맞다. 당대표 신분을 유지하면서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시는 것은 당원들이 듣기에 대단히 불편해하실 것"이라고 요구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16일 밤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뼈아픈 승리"라며 "산술적으로 승리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굉장히 아프다"고 평가했다.
진성준 의원은 전당대회와 맞물려 당내 권력투쟁이 심화되고 당청(당·청와대) 갈등이 나타나는 현 상황을 우려하며 "당의 노선이나 기본적인 정책 방향,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구체적인 처방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회의적인 뜻을 내비쳤다. 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무엇보다도 당 지도부의 책임이 가장 크고 무겁다"며 "당 대표가 연임을 하겠다고 도전하는 것은 연임에 도전할 만한 명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1인 1표제와 보완수사권 언급은 정청래 연임 메시지로 부적절하다"며 "1인 1표제는 이미 현실화돼 있고 당세가 약한 지역에 대한 전략적 고려까지 반영해 정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문제 역시 "이미 당의 입장이 확인되고 정리된 사안이라 새삼스러운 이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모든 걸 걸고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있는데 우린 지금 뭐하고 있나 정 대표님 포함해 우리 지도부 모두에 묻는다"며 "대통령이 달리는 동안 우린 혹여 브레이크를 밟고 있진 않았나. 하나가 되자고 하면서 분열의 목소리를 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엔진이 2개인 자동차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하나의 엔진"이라며 당이 대통령과 하나가 돼 제대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선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국민과 당원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축구 경기에서 패배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 평가서를 직접 작성하면 누가 그 결과를 신뢰하겠나. 백서는 책임 정리하는 문서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문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선거평가위원회 구조 역시 당 지도부와 선거 책임자들의 자기평가가 아니라 외부 전문가와 현장 후보자, 당원, 국민의 목소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어떤 현란한 수사를 쓰고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당원은 안다. 결국 마지막은 당원의 선택 입장 판단"이라며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유한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