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 모욕에 침묵" vs "금도 넘지 말라"…친명-친청 최고위원 후보, 제주서 격돌
입력 2026.08.08 13:07
수정 2026.08.08 13:07
친명계 후보들, 정청래 집중 견제
"李 개혁 의심하는 지도부 안 돼"
친청계, 친명계 鄭 공격에 반발
"사실에 입각해 공격해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8월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임미애 ·김용·서미화·박선원·최민희·이성윤·김영호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간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최고위원 후보들은 상대 계파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은 8일 제주시 오등동 헤리티크제주에서 열린 제주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계파가 나뉜 당대표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진 탓에 최고위원 후보들도 덩달아 견제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첫 연설자로 나선 서미화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쉼 없이 국민만 바라보고 뛰고 있는데,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근거 없는 비난과 막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선 "우리가 만든 이 대통령이 취임을 1년 갓 넘긴 지금 이렇게까지 흔들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면서 "지난 1년간 당을 이끈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모욕이 이어지면 '그러지 말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침묵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용 후보도 "횡행하는 계파 짝짓기와 투표 오더, 성별과 생년월일을 따져서 투표하라는 협잡의 정치, 이것이 당원이 만든 1인 1표, 당원주권 민주당의 모습인가"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패배한 선거를 이겼다고 강변하며 연임을 강행하는 정 후보는 160명의 국회의원을 적으로 규정하는 당대표의 리더십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정 후보의 민주당은 과거고, 김용의 민주당은 미래다. 당원이 말하고, 당이 듣고, 지도부가 움직이는 진정한 당원 주권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임미애 후보 역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의 삶에 관심 있는 지도부, 그런 지도부 한번 만들어봐야 된다"면서 "코어층이 흔들린다면서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그런 지도부 말고, 국민을 믿고 가는 그런 지도부를 한번 만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후보들의 공세에 친청계 후보들은 친명계인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공격하면서 "금도를 넘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성윤 후보는 "김 후보는 정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호남 클러스터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게 어디 김 후보 개인의 사업인가"라면서 "당대표 한 사람에 따라 흔들릴 과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당에는 특권과 반칙이 있는데, 당헌에도 없는 선호 투표제를 도입하고, 후보자 등록일에 무자격자에게 자격을 달라고 생떼를 쓰고, 급기야 투표가 끝난 후에 추가 투표를 하자고 요구한다"며 "당원이 1인 1표로 반칙과 특권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 수십명의 다구리(몰매) 정치로부터 정 후보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민수 후보 역시 "아무리 전당대회 과정이라고 한들 전직 당대표를 공격하더라도 제가 금도를 넘지 말라고 호소했다"며 "적어도 사실에 입각해서 공격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서 후보를 향해선 "레버리지법을 정 후보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국회의원이 법률과 시행령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면서 "서 후보는 정 후보와 당원들 앞에 정중하게 공개 사과하고, 정 후보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허위 사실 유포로 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민희 후보는 "언제부턴가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멸칭), 문재인 대통령을 혐오·조롱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혐오·조롱하고 있다"며 "이런 민주당의 역사 부정, 정청래 개혁 지도부를 만들어서 일소하게 도와달라"고 했다.
반면 박선원·김영호 후보는 내부 화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힘을 모으자"며 "위기에 강한 박선원, 간곡히 호소드린다. 상처가 되는 말, 이제 많이 했으니 그만하고 서로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김 후보도 "이기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을 하나로 모아야 된다"며 "당내 분열 세력이 있다면, 강력히 꾸짖고 질서를 바로잡고 3선 국회의원의 제 역할을 통해 하나 된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