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되고 협회장은 안 된다…이란 대표팀 덮친 '비자 논란’
입력 2026.06.14 13:49
수정 2026.06.14 13:49
멕시코에 캠프를 차린 이란 축구대표팀. ⓒ REUTERS=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정상적인 대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입국 비자 승인이 거부됐던 이란 대표팀 관계자 15명 가운데 10명이 신규 비자를 다시 신청했지만, 이 중 4명만 추가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6명은 끝내 미국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
현재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은 월드컵 참가 선수들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미국 입국이 허용된 상태다.
그러나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핵심 관계자와 행정 인력 상당수가 비자를 받지 못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이란은 G조에 편성돼 오는 16일 뉴질랜드, 22일 벨기에, 27일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다. 세 경기 가운데 뉴질랜드전과 벨기에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집트전은 시애틀에서 열린다.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국 간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계획을 변경해 미국 국경과 가까운 멕시코 티후아나를 임시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체류 제한 조치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 내 장기 체류가 허용되지 않아 경기를 치를 때만 미국으로 입국한 뒤 다시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한다. 이후 다음 경기를 위해 다시 미국으로 이동하는 비효율적인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월드컵을 치르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재까지 별다른 해결책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월드컵은 정치와 이념, 국경을 넘어 전 세계가 하나 되는 축제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