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우상호 "정치인 출신 장관은 형 동생 사이"…고향 철원서 실세론 앞세워
입력 2026.05.25 13:42
수정 2026.05.25 13:43
국회·정부 인맥 내세워 철원 숙원사업 약속
남인순·조정식·정청래·한병도 인맥 언급
군사보호구역 해제·민통선 북상 추진 제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25일 오전 철원 동송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고향인 철원 동송 유세에서 국회·정부 인맥을 앞세워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했다. 우 후보는 "정치인 출신 장관은 전부 다 하고 형 동생 하는 사이"라며 "이번이 정말 철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철원 동송시장 입구에는 파란색 옷을 입은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선거사무원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선거사무원들과 주변 상가 쪽으로 모인 지지자들은 "우상호"를 연호하며 유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 후보는 이날 연설 첫머리에서 철원 지역 숙원사업인 구리~포천 고속도로 철원 연장 문제를 꺼냈다. 그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철원 연장, 저 우상호가 책임지고 해내겠다"며 "그동안 왜 안 됐느냐 하면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뛴 사람이 강원도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정무수석일 때 그거 해달라고 쫓아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철원군수, 철원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제가 이재명 정부 실세인데 단 한명 누가 찾아와서 이 고속도로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우 후보는 "그 일을 하기 위해 중앙정부를 설득하려고 발로 뛴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지 않느냐"며 "여기 정치인들을 믿지 말라. 어떻게 그런식으로 할 수 있나"라고 했다.
우 후보는 "국민들한테는 자기가 잘할 수 있다고 십몇 년을 약속해 놓고 중앙정부의 이재명 정부 때 안 찾아왔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직접 한다"며 "내 고향에 고속도로 연결 안 돼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후보는 자신의 철원 출신 이력을 둘러싼 공방도 언급했다. 그는 "김진태 지사가 우상호는 강원도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며 "여러분, 철원 사람은 강원 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만약 이곳 철원에서 표가 안 나오면 김진태 말이 맞는 것"이라며 "내가 여기서 표 안 나오면 나는 철원 사람도 아니고 강원도 사람도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철원 사람, 강원 철원 사람들이 자존심 좀 지키자"고 힘줘 말했다.
우 후보는 자신이 중앙정부와 국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정말 힘이 좀 있다"며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와 당 지도부 인맥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우 후보는 "국회부의장이 우리 남인순 의원이고, 국회의장인 제 대학 후배 조정식 의원이 지난번 제 출정식 할 때 일부러 왔지 않느냐"고 했다.
우 후보는 "국회에서 입법이 필요할 때는 3선, 4선, 5선, 6선 이런 분들이 꽉 잡고 있다"고 했다.
또 우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의원 등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관련 인맥도 차례로 언급하며 당 지도부와의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인맥이 뭐 이 정도는 돼야 한다"며 "국회에서 예산을 따고 법을 바꾸는 일은 여기 계신 분들만 전화해도 다 해결해 주신다"고 했다.
다만 우 후보는 이 같은 인맥 언급을 의식한 듯 "사람들은 그걸 무슨 인맥 가지고 잘난 척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절박하다"며 "내 고향 철원, 내 고향 강원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면 문지방이 닳도록 후배 의원들, 중앙부처 장관들을 만나러 가서 비록 제 후배들이지만 무릎 꿇고 빌 것"이라고도 했다.
우 후보는 "제발 좀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그러면 도와주는 것"이라며 "저는 제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고향을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누구를 써먹을 것인가를 잘 연구해야 된다는 측면에서 이번이 찬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경지역 규제 완화 문제에서도 인맥론은 이어졌다. 우 후보는 "여기는 군사보호구역이 워낙 많다"며 "지난번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나 강원도 접경지역의 군사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장관 역시 "저하고 형 동생 하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군사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겠다고 지금 어디에 풀 것인지 지도를 그리고 있다"며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곳에 새로운 기업과 공원과 생태도로를 만들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고 돈도 벌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통선 북상 문제도 거론했다. 우 후보는 "민통선도 지역에 따라서 북상시키기로 했다"며 "지금 막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농사 지으러 갈 때 패스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다른 지역도 출입할 때 꼭 패스를 보여줘야 하는 민통선 북상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조만간 발표할 텐데 이런 것 하나하나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했다.
우 후보는 한금석 민주당 철원군수 후보를 지원하며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간 관계도 거론했다. 그는 "철원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이런 일을 하려면 파트너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누군지도 모르고 나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이 전화 한 통 하지 않으면 내가 도와줄 수가 없지 않느냐"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전화 안 할 텐데, 그분도 나하고 술 한잔 먹은 적 없으니까 전화 안 한다 그러면, 도와달라는 소리가 없으면 못 도와주지 않느냐"고 말했다.
우 후보는 "원래 일은 군수가 먼저 도지사한테 도와달라해야 도지사가 검토해서 돈을 내려보내는 것"이라며 "중앙정부도 마찬가지다. 제가 중앙정부에 도와달라고 해야 돈을 배정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우 후보는 "민주당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도 이번만큼은 이재명·우상호·한금석으로 이루어지는 이 라인업을 딱 4년만 써보라"며 "화끈하게 철원을 바꿔놓겠다. 자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