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두 달 만에 1470원대 내려선 환율…'고환율 터널' 탈출할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20 15:43
수정 2026.07.20 15:48

반도체·기준금리 인상, 원화 가치 '쑥'

7월 G20 통화 중 1위…1470원서 등락

"하방 흐름 속 1400원대 중반 안착"

추세 전환 신중론도, "美 금리 따라 1500원 재진입"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고환율 기조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수출 개선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 등이 맞물리며 원화 가치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만 원화를 둘러싼 구조적인 약세 요인이 여전한 만큼 최근의 강세가 추세적인 전환보다는 일시적 안정을 찾는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479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주간거래를 1478.5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147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는 올해 5월 11일(1472.4원)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달 초 1560원에 근접했던 환율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8일 하루 만에 약 30원 급락하며 1500원선 밑으로 내려섰다.


이달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달 말보다 4.27%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 상승 폭은 2위인 영국 파운드화(-1.45%)의 2.9배에 달했다. 일본 엔화(0.08%)와 중국 위안화(0.17%) 등 아시아 주요 통화와 비교해서도 원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 변화가 최근 원화 강세를 이끈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달러 자금 유입 기대감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반도체 등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매수에 쏠렸던 수급이 완화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중순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세도 다소 진정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이 일부 축소된 점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은 하방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급락보다는 완만하게 14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을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점진적인 안정 흐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해외 투자 확대 등 구조적인 원화 약세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380~1520원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흐름이 하반기 환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거나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환율이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