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강원 또 찾은 김문수, 원주 성문사에 남긴 네 글자는 '국태민안'
입력 2026.05.24 16:11
수정 2026.05.24 16:13
정청래 총공세 속 강원 격전지 부상
김진태 캠프 명예선대위원장 행보
'문수보살' 덕담에 차담장 웃음도
주지스님, 정치권에 신뢰 회복 조언
24일 오후 원주 행구동 성문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성문사 주지스님 등 관계자와 차담을 하고 있다. ⓒ김진태 후보 캠프
"國泰民安 (국태민안)."
24일 오후 원주 천태종 성문사. 성문사에 걸린 소원지는 저마다의 바람으로 빼곡했다. 그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눌러 쓴 네 글자는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기를 바란다'는 뜻의 '국태민안'이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캠프 명예선대위원장으로서 원주 성문사 일정을 함께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춘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김진태 후보 '강원인(人)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참석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원주에서 열린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강원도를 여섯 차례 찾으며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는 가운데, 국민의힘도 김 전 장관을 앞세워 김진태 후보 지원전에 힘을 쏟고 있다. 여야 지도부급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강원도는 6·3 지방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대선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을 향한 반응은 성문사 도착 직후부터 뜨거웠다. 김 전 장관이 붉은 넥타이에 빨간 하트 모양 핀을 달고 행사장에 오자, 신도와 방문객들은 먼저 그를 알아보고 다가섰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사진을 청했고, 아이들은 어색해하기보다 김 전 장관 품에 자연스럽게 안겼다.
김 전 장관은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거나, 방문객들과 손하트와 '2번' 손짓을 하며 현장의 요청에 응했다. 한 방문객은 "오늘은 아주 행운의 날"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현장에서는 "청와대에 가셨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당선됐지만, 강원도 표심의 승자는 김문수 전 장관이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강원도에서 이 대통령을 3.35%p 차로 앞섰다.
이날 성문사 방문에는 김문수 전 장관과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후 김 전 장관과 국민의힘 후보들은 법당에서 예를 올린 뒤, 야외에 마련된 차담 자리에서 성문사 주지스님 등 사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야외 차담 자리에서는 선거 국면과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박정하 의원은 강원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추이를 거론하며 원주권 흐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전 장관도 국민의힘이 그간 내부 갈등과 내란정당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당내 분위기가 다소 정리되고 집값과 전세 등 민생 문제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고 봤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을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민주당의 사법 관련 행보를 겨냥해선 "자기 죄를 재판도 하지 않고 없애는 것은 세상천지,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성문사 주지스님은 정치권을 향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언급하며, 국민 입장에서 실망한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의 정치, 젊은 세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차담 중간에는 김 전 장관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화제가 됐다. 한 스님이 "불교에서는 문수보살이 유명하다"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는 웃음이 번졌다.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지혜와 복덕을 상징하는 보살로, 부처님오신날 사찰을 찾은 '김문수'라는 이름 자체가 덕담의 소재가 됐다.
차담 말미에는 성문사 방문 뒤 이어질 유세차 일정도 언급됐다. 김진태 후보가 김 전 장관에게 "유세 트럭 타고 두 시간 도는 것도 하실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전 장관은 "나는 뭐 시키는 대로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전 장관은 성문사 일정을 마친 뒤 김 후보와 함께 원주 지역 유세차에 올라 선거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