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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따따블’ 행진에도…중복상장 금지에 ‘발목’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5.14 07:06
수정 2026.05.14 07:06

올해 신규 상장 12곳…절반 이상 감소

정책 변수에 기업 부담…조 단위 대어 부재

보수적 접근에 증시 입성 지연·보류 사례 늘어

코스피가 8000선을 향하는 것과 달리 기업공개(IPO) 시장은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기조에 비교적 한산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칠천피(코스피 7000)’ 시대를 개막하는 등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기업공개(IPO) 시장은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에 제동이 걸렸다.


기업들이 증시 입성 시점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조(兆) 단위 대어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시장 외형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5월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2곳으로, 공모 규모는 약 7조876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곳의 기업이 신규 상장하며, 19조4886억원의 공모 규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특히 공모 규모는 59.56% 급감했다.


올 들어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소극적인 것과 달리 신규 상장 종목들은 증시 입성 첫날 양호한 성적표를 자랑했다.


에스팀·액스비스·아이엠바이오로직스·코스모로보틱스 등이 ‘따따블(공모가 4배)’, 카나프테라퓨틱스·인벤테라·리센스메디컬 등이 ‘따블(공모가 2배)’로 마감했다.


덕양에너젠·한패스·메쥬·채비 등은 장중 ‘따블’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80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새내기주에도 투자자 관심이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분기 중동 전쟁 리스크와 정책 변수에 예비 상장사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주춤한 상태다.


특히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기조가 기업들의 상장 도전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이르면 7월부터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회사가 상장된 상태에서 자회사의 시장에 진입이 제한된다.


이로 인해 HD현대로보틱스·SK에코플랜트·한화에너지·CJ올리브영 등 IPO 대어로 거론되던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조정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올해 2분기까지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규정 개정을 거쳐 7월부터 제도를 시행할 예정인 만큼,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기 전까지 기업들의 상장 지연 및 보류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IR업계 관계자는 “상장 타이밍에 대한 기업들의 보수적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복상장 관련 제도 개편 방침에 따라 상장 일정과 추진 방식에 부합한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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