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 업은 KB운용, ETF 점유율 3위 탈환 노린다
입력 2026.05.12 16:58
수정 2026.05.12 17:31
올해 순자산 59% ‘쑥’…한투운용과 ‘초접전’
증시 훈풍 속 라인업 강화…투자 수요 반영
삼전닉스 채권혼합 ETF ‘인기 상품’ 자리매김
시장 변화·트렌드 대응 위한 액티브에도 주력
KB자산운용의 ETF 점유율 3위 탈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B자산운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뚜렷한 히트작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 KB자산운용이 점유율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33조3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20조9773억원 수준에서 58.81% 불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은 7.03%에서 7.11%로 확대됐다.
점유율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8.51%→7.15%)과의 격차는 연초 1.48%포인트에서 0.04%포인트로 대폭 줄이며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이달 6일에는 점유율 3위 자리를 9개월 만에 탈환했다.
이날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32조4668억원(7.178%),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2조4552억원(7.176%)을 기록했다. 0.00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KB자산운용이 앞섰다.
이러한 성장 배경으로는 시장 변화에 발맞춘 상품 라인업이 꼽힌다.
국내 증시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밸류업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밸류업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때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 순자산은 이달 11일 기준 9231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밸류업 ETF 13종목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1월에는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 테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를 선보였다.
해당 ETF는 AI와 반도체는 물론 방산·바이오 등 국내 핵심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멀티 테마 액티브 ETF로, 시장 환경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ETF·퇴직연금 중심 성장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KB자산운용
특히 히트 상품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그 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자산 1조9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상장한 ETF 중 반응이 가장 뜨겁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1.37%, 27.43% 상승하는 등 역대급 불장을 연출하자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면서 두 종목의 상승 랠리에 참여하되, 채권 안정성을 결합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점유율 3위 자리를 내준 이후 회사의 정체성이나 운용 능력을 입증하는 상품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출시로 줄곧 과제로 거론됐던 ▲히트작 탄생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들이 신상품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KB자산운용이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고 평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6월 ETF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하면서 ‘투자자 우선’ 원칙을 세운 만큼, ETF와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일환으로 AI·반도체·전력인프라·배당 등 성장 테마 중심의 액티브 ETF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반기 중 액티브운용실을 신설해 리서치 및 ETF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와 산업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를 꾸준히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