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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도로 놓는 인천”…연도교 확대, 섬·도시 경계 허문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5.13 08:08
수정 2026.05.13 08:16

배 시간 맞추던 섬 주민, 이제 차로 이동…인천 해상교량 시대 활짝

영종~신도 평화도로 전경 ⓒ 인천시 제공

영종~신도 평화도로 인천 앞바다 섬들이 잇따라 다리로 연결되면서 서해 도서지역 지형과 생활문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 때 배편이 끊기면 사실상 고립되던 섬들이 이제는 차량으로 이동 가능한 생활권으로 재편되며, 인천이 ‘해상교량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옹진군 북도면 지역이다.


인천시는 현재 영종도와 신도를 연결하는 ‘영종~신도 평화도로(신도대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연장 약 3.3㎞ 규모의 해상교량으로, 개통 시 신도·시도·모도 주민들은 배를 이용하지 않고 영종국제도시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북도면은 이미 신도~시도, 시도~모도를 잇는 연도교가 설치돼 있어 영종~신도 구간만 연결되면 사실상 3개 섬 전체가 육지 교통망에 편입된다. 인천시는 이 사업을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장봉도 연결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장봉~모도 연도교’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올리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연장 약 1.8㎞, 왕복 2차로 규모로 계획된 이 사업이 완료되면 영종도에서 장봉도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해진다.


장봉도 주민들은 오랜 기간 기상 악화 시 끊기는 여객선 문제를 겪어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인근 지역 특성상 항공기 소음 피해와 교통 불편이 겹치며 연도교 설치 요구가 지속돼 왔다.


강화권에서는 이미 연륙·연도교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1997년 강화대교 개통 이후 초지대교(2003), 교동대교(2014), 석모대교(2017)가 잇따라 개통되며 강화 북부와 서부 관광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교동대교는 접경지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배편에 의존하던 교동도는 다리 개통 이후 관광객이 급증했고, 대룡시장과 화개산 일대 관광 개발도 활발해졌다.


석모대교 역시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예전에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석모도가 차량 통행권에 편입되면서 보문사·민머루해변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카페·숙박업 등 민간 투자도 이어졌다.


옹진군에는 덕적도와 소야도를 연결하는 ‘덕적소야교’가 대표 사례다. 2018년 개통 이후 주민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됐고, 응급환자 이송 시간 단축 효과도 나타났다.


과거에는 날씨가 나쁘면 병원 이동조차 어려웠지만 현재는 차량 이동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연도교 사업이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생활 SOC 사업’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의료·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물류비를 줄이며, 인구 감소가 심각한 섬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반면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교량 개통 이후 난개발과 부동산 투기, 해양생태계 훼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섬에서는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과 쓰레기 문제도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앞으로 서해남북평화도로 2·3단계 사업 등 추가 해상교량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 서해권은 ‘배 중심 교통체계’에서 ‘광역 도로망 중심 구조’로 완전히 전환될 전망이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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