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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노선 정한 대만, 갈등 증폭 동아시아… '틈새' 노리는 北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01.15 15:53
수정 2024.01.15 16:02

북한, IRBM 발사·러시아 밀착 강화로 中에 '손짓'

통일부 "국제사회 정세에 존재감 부각 의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조선중앙TV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인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되면서 동아사아가 들썩이고 있다. 선거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갈등이 더욱 표면화되고 있는데, 북한은 전방위적인 도발과 외교전을 펼치며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지난 13일 대만의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주석이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정권 재창출로 대만이 반중·친미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이에 동아시아는 더욱 격량에 휩싸였다. 라이칭더 주석의 당선이 결정되자, 미국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지나친 갈등을 경계하며 "우리(미국)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은 양안 관계의 평화와, 강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약속한다"고 강조해다.


선거 직후 중국은 불쾌감을 내비쳤다. 라이칭더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지 2시간 뒤 중국 정부는 "민진당이 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CCTV 방송은 당일 앵커멘트를 통해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 이번 선거는 양안관계의 기본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서슴치 않으며 중국의 '신냉전' 노선 동참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을 가속화하며 '신냉전' 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다. 그간 중국도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이긴 했으나 두 국가보다는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며 거리를 두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55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1발 발사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총국은 "지난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사일총국은 "해당 시험발사는 주변국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강력한 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기 위한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5~17일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는데, 최 외무상에게 러시아 방문은 2022년 외무상에 임명된 이후 첫 단독 해외 방문이다. 그는 방문 기간 라브로프 장관과 북러 외무 장관회담을 개최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기 거래와 대만 선거 등 동아시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국제사회 정세에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종합적으로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의도를 지켜보면서 우리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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