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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탈락한 노선 다시 꺼낸 남양주시…왕숙 ‘선교통’ 더 멀어지나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8.10 06:36
수정 2026.08.10 06:36

남양주시, 강동하남남양주선 진건지구 경유 요구

1·2·5 공구 유찰 반복에 2031년 개통 멀어지는데

노선 변경 주장에 왕숙 입주예정자들 ‘발칵’

“타당성 없다고 결론 났는데…사업 추진 발목”

강동하남남양주선 노선도.ⓒ경기도

강동하남남양주선이 공구별 사업자 선정 유찰로 개통 지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남양주시가 진건지구 경유를 위한 노선 변경을 요구하면서 사업 추진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확정된 노선을 토대로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이 단계에서 노선을 변경할 경우 추가적인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이에 그동안 ‘선교통 후입주’를 요구해온 왕숙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10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강동하남남양주선 진건지구 경유 노선변경 및 역사 신설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용역을 발주해 교통수요와 경제성, 노선 대안, 역사 위치, 추가 사업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현덕 남양주시장도 지난달 31일 김용석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만나 왕숙지구에 추가 편입된 진건지구를 경유하도록 노선을 변경해달라고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진건지구가 왕숙지구에 포함되면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하는 일환으로 노선 변경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한 것”이라며 “관계기관을 만나 입장 정도 전달하고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노선인 강동하남남양주선 건설사업은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서 하남 미사지구, 남양주 다산지금지구를 거쳐 왕숙·왕숙2지구, 진접2지구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17.59km 규모의 사업이다.


정거장 8개와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서며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2조9334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대광위가 2024년 12월 기본계획을 승인한 뒤, 경기도와 서울시는 전체 사업을 6개 공구로 나눠 건설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일부 공구는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3공구는 대보건설, 4공구는 극동건설, 6공구는 남광토건이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지만 1·2·5공구는 반복된 유찰로 사업자를 정하지 못했다.


왕숙신도시 최초 입주가 2028년으로 예정된 만큼, 목표대로 2031년에 개통하더라도 수년간 교통공백이 예상되는데, 그마저도 사업이 지체될 경우 입주 후 주민들의 교통난은 크게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남양주시가 노선 변경을 뒷받침할 용역까지 진행하자,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선 노선 변경 절차가 더해지면 개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진건지구를 경유하는 노선은 기본계획 수립 당시 비교 대안으로 검토된 바 있다. 이미 한 차례 종합 검토를 거쳐 폐기된 대안을 남양주시가 다시 꺼내 든 셈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3개 대안을 비교했으며, 진건지구 경유 노선은 교통수요 증가 가능성 등 장점에도 노선 연장 증가 등에 따른 사업비 상승이 단점으로 평가돼 선정되지 못했다.


이에 왕숙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남양주시가 신도시 전체 광역교통망 설계에 발목을 잡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왕숙신도시 한 입주 예정자는 “과거 평가에서 진건지구 경유 노선이 채택되지 않았다는 건 타당성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저희가 사전청약할 당시에는 진건지구 편입이 없었는데, 무리하게 노선 변경을 요구하면 개통이 늦어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업의 발목을 잡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남양주시는 현재 결정된 노선의 개통을 최우선 원칙으로 세우면서, 추가 역사 신설로 개통 시점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선 변경 요구가 본격화될 경우 서울시, 경기도, 하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의도 거쳐야 하는 만큼, 남양주시의 요구가 현실성이 떨어진단 지적도 크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양주시의 노선 변경 요구가 반영된다면 당연히 사업 기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관련 지자체 및 LH 등 관계기관 간의 합의와 재정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노선 변경 절차를 밟을 수 있는 것이라 쉬운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철도업계 관계자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하는 데에도 수개월이 소요되지 않나”라며 “현 시점에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조차 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노선을 뒤집긴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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