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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권교체 세력' 총결집…윤석열·안철수·이준석 한자리에

데일리안 이천(경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3.06 00:31
수정 2022.03.06 08:51

서울 광진 집중유세에서 첫 '쓰리샷'

尹 "민주당 5년 동안 많이 힘드셨죠"

安 "현 정권 아래 삶, 고달프셨을 것"

李 "지난 5년간의 어려움 해결하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권교체의 '마지막 퍼즐'은 맞춰졌는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합동유세가 성사됐다. '공정과 상식'을 표상하는 윤 후보와 중도적 이미지의 안 대표, 2030 세대를 상징하는 이 대표의 결합으로 '정권교체 희구 세력'의 결집이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5일 오후 경기 이천에 이어 서울 광진에서도 합동유세를 펼쳤다. 광진 유세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함께 해 '쓰리샷'을 찍었다. 한 바구니에 담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달걀들이 마침내 '정권교체'라는 단일 바구니에 담긴 셈이다.


안 대표의 가세로 힘을 얻은 윤 후보는 이날 광진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난타했다.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해 "이 사람들은 오로지 권력과 벼슬자리와 이권 밖에는 눈에 뵈는 게 없다"며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게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면서 자기들끼리 하는 소위 연성독재"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선을 열흘 놔두고 정치교체를 한다고 떠드는 것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물타기 하려는 뻔뻔한 수작"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교체되는 게 정치교체"라고 잘라말했다.


나아가 "당명에서 '민주' 자를 빼서 '더불어끼리끼리당'이라고 하거나 '더불어패거리당'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이라며 "오로지 권력 잡고 좋은 벼슬자리 자기들끼리 갈라먹고 유착한 업자들과 이권 나눠먹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국민의 심판만 기다리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동유세에서 윤 후보, 안 대표, 이 대표 세 사람은 한목소리로 현 정권 집권 기간 동안 파탄난 국민의 삶을 부각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권교체를 매개로 뭉친 만큼 '연대의 명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민주당정권 5년 동안 많이 힘들지 않았느냐"며 "여러분이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오늘 이렇게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대결하는, 5년에 한 번씩 오는 일반 대선과는 다르다"며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이재명 민주당의 부정부패 세력과의 대결"이라고 정의했다.


나아가 "여러분이 나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줘서 우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서 더 넓은 정치적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겠다"며 "국민통합을 이뤄서 더 멋진 나라,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대표는 "현 정권 들어와서 얼마나 삶이 고달픈가"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이들은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있고, 서민들은 집을 사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고, 북한은 오늘도 미사일을 쏘았다"며 "위기를 자초한 정권은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이런 정권,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의 상식과 공정, 거기에 나 안철수의 미래와 국민통합이 합쳐지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라고 방점을 찍었다.


'달걀' 정권교체 한바구니 담아낸 尹
포용력 입증…본투표 앞두고 '호재'
박진 "역지사지의 포용력 보여줬다"
'구도'는 완성…최종 투표율이 관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일 경기 이천 중리사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대표도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지난 5년 문재인정부에서 여러분이 어려웠던 것들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함"이라며 "그 방법은 정권교체"라고 단언했다.


이어 "보수정당 대선후보 중에서 이렇게 2030 세대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던 후보는 없었다. 국민의힘의 취약지였던 호남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20%를 넘어 30%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며 "시대정신이 원하는대로 세대통합과 지역통합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윤석열 후보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어린이대공원을 메워준 여러분 하나하나의 꿈, 가정의 행복과 광진구의 발전은 윤석열 후보를 투표장에서 뽑음으로써 완성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투표로 문재인정권의 불의와 맞섰던 국민검사 윤석열이 국민을 위해 크게 일할 수 있도록 모두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윤석열 후보는 좌우로 이준석 대표, 안철수 대표와 손을 꼭 맞잡고 셋이 함께 손을 들어올렸다. 이날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후속 유세 일정이 잡혀있어 이 대표가 서둘러 현장을 떠나야 하는 관계로 '쓰리샷'은 연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윤 후보가 안철수·이준석 대표와 함께 손을 맞잡는 '쓰리샷' 그림을 끝내 연출한 것이다.


앞서 첫 합동유세가 열린 경기 이천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연설 도중 안철수 대표 연호를 유도했다. 안 대표도 이에 화답하듯 윤석열 후보 연호를 먼저 선창하는 등 단일화 파트너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모습은 대선 막판 윤 후보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4선 중진 박진 의원은 이날 광진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은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며 "서로 입장이 달라도 역지사지할 줄 아는 포용력을 우리 윤석열 후보가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면 여당 후보는 어떤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다 떠나버리거나 이상하게 목숨을 줄줄이 끊는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돼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이준석 대표가 손을 맞잡는 '쓰리샷'까지 감에 따라, 대선의 '구도'와 관련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남은 관건은 최종 투표율이라는 관측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이준석 대표의 합동유세와 관련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림이 괜찮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혼자"라며 "이른바 정권교체 세력이 끌어모을 수 있는 세력은 다 끌어모았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2017년 대선에 출마했던 2번(국민의힘 홍준표 의원)·3번(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번(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원팀'이 된 것 아니냐. 국민의힘 입장에서 더 이상 좋은 구도는 만들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단일화가 됐다고 안심하지 말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절실함을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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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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