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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칵 뒤집힌 송파, '김대남 반대' 현수막 곳곳에…무슨 일? [정국 기상대]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6.08.01 12:12
수정 2026.08.01 12:17

과거 유튜버와 통화로 '공격 사주 의혹' 논란

이재명 선대위 합류 보도…李가 "문책" 진화

돌연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내정

구의회도 "이런 사람 봐야한다는 게 화가 나"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1일 서울 송파구 신천역 일대에 게첩돼 있다.

김대남. 잊혀진 듯 했던 이름이 서울 송파구에서 다시 살아나면서, 송파구 관내 곳곳이 들끓고 있다. 송파구 곳곳에 '김대남 임명 철회하라'라는 현수막이 나부끼면서, 평온한 주말휴일을 보내려던 구민들 사이에서의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과연 김대남은 누구이며, 송파구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말을 맞이한 송파구 곳곳에는 '이재명 선대위에서도 쫓겨난 김대남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서강석 구청장은 임명 철회하라'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이러한 현수막들은 신천역·문정우체국 등 송파구 관내 주요 지점 곳곳에 게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재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소속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내정하면서 시작됐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특정 성향 유튜브 ○○의소리와 5시간에 걸쳐 통화하면서, 당시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뜻이라며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공격을 할 것을 사주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퇴임한 뒤, 많은 이들이 탐내던 요직 중의 요직인 SGI서울보증보험의 감사로 있다가 이러한 '공격 사주 논란'에 휩싸이자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끝내 물러났다.


SGI서울보증보험 감사는 연봉 3억6000만 원에 법인카드 한도가 매달 470만 원, 수행기사까지 제공되는 자리다. 당시 김대남 전 행정관은 유튜브 ○○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내가 찍어가지고 선택했다" "내가 거기가 딱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임감사가 사장보다 편하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초부터 SGI서울보증보험 감사로 가게 된 것도 '낙하산 인사'가 아닌지, 만약 '낙하산 인사'가 맞다면 이것은 당시 대통령실의 누구의 의중에 따른 것인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우체국 일대에 게첩돼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김건희 여사가 몰락한 뒤인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서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선대위에 합류하겠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울보증보험 감사직을 내려놓은 뒤 잠행하던 김대남 전 행정관이 물밑에서 이재명 후보 측과 조율을 이어왔고, 이에 당시 민주당 선대위 국민참여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교흥 의원이 김 전 행정관을 가리켜 "보수 진영에서 불이익을 받고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한 인사"라며 부본부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김 전 행정관이 '억울한 일을 당한 인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선대위 합류안은 여야 모두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파장이 커지자 이재명 후보가 직접 김 전 행정관 임명 시도는 "실무진의 실수"라며 "선대위에 진상이 어떻게 된 것인지, 경솔한 조치로 보여지기 때문에 재발 방지책, 필요하다면 문책도 검토하라고 얘기해 놓았다"고 진화했다.


지난해 대선 정국 이후 잠시 잊혀진 듯 했던 김 전 행정관의 이름이 돌연 서울 송파구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자치구 내의 핵심 요직으로, 연봉도 억대에 달하고 SGI서울보증보험 감사 때처럼 업무추진 명목으로 법인카드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1일 서울 송파구 우리은행 풍납동 출장소 일대에 게첩돼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서강석 구청장이 어째서 이런 인물을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송파구에 김 전 행정관 아니면 그 자리를 감당할만한 인물이 없는지, 주변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 것인지 구민들 사이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소속 송파구의원들은 전날 전원 명의 성명을 통해 김대남 전 행정관이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하려다가도 퇴출됐던 인물이라는 점 △좌파 매체인 ○○의소리 이□□에게 전화해 국민의힘 정치인을 공격해달라고 요구한 '공격 사주 의혹'의 당사자라는 점 △SGI서울보증보험 감사 재직시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해 논란이 된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이라는 점 등을 들어 임명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김대남 씨는 민주당 내에서도 '김건희 측근까지 통합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재명 후보가 '경솔했다. 영입 당사자를 문책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이재명 선대위에서 쫓겨났던 인물"이라며 "보수의 품격을 내던진 이런 기회주의적인 인물을 고위직에 발탁한 것은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씨는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 재직 당시 광복절 연휴와 휴가 기간 법인카드 사용, 강릉의 호텔과 식당, 서울의 호텔 등에서의 결제 등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며 "공공예산 집행의 적정성과 공직윤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인물"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소속 송파구의회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의회 앞에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손병화 송파구의회 의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우리 (의회)도 김대남(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던 사안"이라며 "주민 분들께서 '김대남을 모르느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이 올 수가 있느냐'며 화를 많이 내시고 계셔서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손 의장은 김 전 행정관에 대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오기에는 자격도 없고 가벼운 사람이다. 이 사람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게 화가 나고 미치겠다"며 "면담 신청을 한다기에 '못 오게 하라. 이런 사람의 인사를 받을 수 없다'고 취소시켜버렸다"고 밝혔다.


나아가 "민주당 소속 부의장과도 이 건에 대해서 우려를 교환했다"며 "우리(의회)는 우리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부분, 예를 들어 임명직에 대해서 구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도록 조례를 제정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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