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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최저금리로 승부수…전세대출 강자 입증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5.27 06:00 수정 2021.05.27 06:08

카뱅, 지난달 전세대출금리 2.05%…전 은행권 최저

전세대출공급액 4조5000억 육박…비용 절감 효과↑

청년 전월세대출 2조 공급…"서민금융 행보 확대될 것"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세대출 공급액을 확대시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판교 소재 카카오뱅크 본사 입구 전경.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앞세워 전세대출 시장 강자의 입지를 구축했다.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대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고객의 금리부담을 덜어주자는 전략의 영향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도 대거 공급하면서 서민금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4개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는 2.53%로 집계됐다. 올해 1월의 2.34% 대비 0.19%p 상승한 수치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혜택을 축소해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전세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금리는 2.05%를 기록했다. 은행권 평균 금리가 상승한 것과 대비해 지난 1월 말의 2.12% 대비 0.07%p 하락한 수치다. 두 번째로 낮은 금리를 기록한 BNK경남은행이 제공하는 2.22%보다 0.17%p 낮은 규모다. 가장 높은 전세대출금리를 나타낸 제주은행의 2.93%와는 0.88%p 차이가 난다.


ⓒ데일리안

카뱅은 최저금리를 앞세워 전세대출 공급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 카뱅의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 공급액은 4조7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4조4870억원 대비 2539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청년 전월세대출 상품 공급액은 2조202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전체 공급액의 3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청년 전월세대출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연 2%대 대출금리로 전월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무주택 청년을 위해 금융당국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정책 상품이기도 하다. 금리 혜택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카뱅은 청년 전월세대출 금리도 일반 시중은행 대비 0.3%p 낮은 수준인 1.76%를 적용하고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무료다.


카뱅이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비대면 비중 때문이다. 전세대출의 모든 과정을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만큼 다른 시중은행보다 낮은 비용으로 상품 취급이 가능하다. 복잡한 서류제출 절차도 비대면으로 해결하고 있어 고객들의 대출 신청이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시장 상황도 카뱅의 전세대출 확대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청년 전월세대출 상품의 한도를 폐지하고 상설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공급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무제한으로 상품을 공급해 은행들의 경쟁을 촉발시키겠다는 방침에서다. 이에 은행업계에서는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카뱅의 전세대출 실적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에 들어가는 부동산 비용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점이 카뱅의 금리 경쟁력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청년 주택 확대를 위해 정책적 전세대출상품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카뱅의 전략이 당국과 일맥상통한 부분도 실적 확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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