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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질주에 숨찬 코스피...안정적 인컴펀드 담아볼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1.29 05:00 수정 2021.01.28 21:37

채권·리츠 등 투자해 3개월 수익 8%...국내 채권형펀드는 0.04%

“유동성장세서 백신장세로...향후 경기 정상화 과정서도 인컴 유리”

3200선을 돌파하고 1000선을 회복한 코스피와 코스닥이 사흘 연속 하락하며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뉴시스

가파르게 상승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고정수익(인컴)형 자산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증시 추가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다시 인컴펀드 등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도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은 인컴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1개 인컴펀드는 지난 27일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8.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와 해외 채권형펀드가 각각 0.04%, 2.43%%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리츠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인컴자산을 함께 담아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한다.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으면서 예·적금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형 투자다.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률 격차가 더 커진다. 인컴펀드의 최근 1·2·3·5년 수익률은 각각 5.16%, 16.04%, 11.20%, 28.64%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1.63%, 3.94%, 6.86%, 9.23%에 그친다. 모두 국내 주식형펀드의 1·2·3·5년 수익률인 47.10%, 54.92%, 26.91, 75.96%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고정 수익에 대한 관심도 재부각 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의지 입장만 내놓으면서 실망감이 반영됐다. 이는 올해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피는 3200선을 돌파한 이후 사흘 연속 조정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주요 선진국의 백신 접종 속도에 크게 좌우되는 백신 장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향후 100일 내 1억50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미국 경제는 유동성과 재정 효과. 이동성 확대 효과가 맞물리면서 강한 경기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백신 접종 속도가 계획보다 지연되는 차질이 생길 경우, 경기회복 시점이 지연되거나 경기 반등 폭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불확실성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관망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 백신 접종 뉴스가 시장 변동성 혹은 추세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별로 보면 ‘마이다스글로벌블루칩배당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A’가 1년 간 가장 높은 24.60%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상품은 자산의 대부분을 다양한 달러 인컴 자산과 글로벌 리츠에 투자해 배당 수익 및 가격 상승 차익을 추구한다. 이어 ‘우리G알리안츠인컴앤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_재간접형](H)ClassC(W)’(20.71%),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1-2(주식)종류S’(18.16%)도 18%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위축됐던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인컴 ETF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 전세계지수 추종 ETF의 성과를 밑돌았다. 증권가는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 과정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은 인컴 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인컴 자산의 배당 하락 가능성도 낮은 만큼 인컴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글로벌 경기 방향성과 미국의 대규모 재정정책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보일 전망으로, 미국보다 미국외 지역의 인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이에 해당하는 ETF로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고배당주(VYMI), 글로벌리츠(REET), 인프라(IGF)와 우선주(FPE), 이머징로컬채권(EMLC) 등이 있고 경기민감금융·산업재·소재·에너지 업종 비중이 높은 미국과 한국의 고배당 ETF도 추천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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