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중심 경기 개선세 확대…소비 증가폭도 커져”
입력 2026.08.10 12:00
수정 2026.08.10 12:00
7월 ‘완만한 개선’서 경기 판단 상향
수출·설비투자 호조…건설투자 부진 지속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데서 경기 판단을 한층 끌어올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 증가폭이 확대되고 제조업 생산도 반등한 점이 판단 변화의 배경이 됐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은 경기 하방 위험으로 남았다.
KDI는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2026년 8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진단의 핵심 표현은 ‘유지’에서 ‘확대’로 바뀌었다. KDI는 7월 경제동향에서 제조업 생산이 조정됐지만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달에는 수출·투자 호조에 소비와 생산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회복의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해 5월 증가율 1.9%를 웃돌았다. 광공업생산은 5월 1.1% 감소에서 6월 5.8% 증가로 전환했다. 자동차 생산이 12.6%, 기계장비가 14.4%, 전기장비가 8.8% 늘었다. 서비스업생산도 금융·보험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을 중심으로 5.3% 증가했다.
소비 회복세도 강해졌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2% 올라 5월 1.5%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내구재 판매가 10.9% 늘었고 승용차와 가전제품 판매도 각각 12.2%, 13.1% 증가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로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21.7%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 투자가 58.5% 늘었으며 일반산업용기계와 전기·전자기기도 각각 9.3%, 19.2% 증가했다. 반면 6월 건설기성은 4.0% 감소해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졌다.
7월 수출은 AI 관련 수요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62.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69.6% 늘었다. 일평균 기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수출은 178.2% 증가했고 선박과 석유제품도 각각 53.0%, 39.6% 늘었다.
고용과 물가 흐름은 엇갈렸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6만3000명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 평균 증가폭인 18만3000명을 밑돌았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6월 3.2%에서 2.8%로 낮아졌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높아졌다.
KDI는 반도체 호조가 생산과 수출, 설비투자를 견인하고 소비 회복세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대(對)한국 관세 인상과 중동 지역 긴장, 고용 둔화 등을 경기 하방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