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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잡아라...지배구조 재편주 반전신호 켜지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0.28 05:00 수정 2020.10.27 16:52

삼성생명 5거래일 연속 상승 10%↑...“금융지주사 전환 체제 가능성”

이달 23% 뛴 현대글로비스 “신사업 시일 소요”...SKT T맵 가치 부각

삼성 등의 지주회사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편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 등의 지주회사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편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이후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이슈가 재점화 되면서 관련주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재편 작업 본격화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미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주를 비롯해 지배구조 개편의 영향권에 놓인 현대글로비스와 SK텔레콤, 셀트리온 3형제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생명은 전장 대비 900원(1.37%) 오른 6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물산은 2.12% 내린 11만5500원에, 삼성SDS는 0.55% 빠진 18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전날 각각 13.46%, 5.51%씩 급등한 채 마감하며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의 경우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주가는 이 기간 10% 넘게 올랐다.


현대차그룹 개편 이슈의 중심축에 놓인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0.84% 하락한 17만7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는 이달 들어선 23% 오른 상태다. 현대차는 0.58% 상승한 17만2500원, 기아차는 10.32% 치솟은 5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차(17.3%)→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이에 최근 시장에선 정 회장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23.29%)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기아차는 지배구조 재편 이슈 외에도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선방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차가 단기적으로 크게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내수 등 주요 시장에서 레저용차량(RV)기반 추가 모멘텀이 가시권 안에 있어 단기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하고 잇따른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0.64% 내린 23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셀트리온 역시 3사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에 나섰다. 이날 셀트리온(0.42%), 셀트리온헬스케어(0.73%), 셀트리온제약(1.45%)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회장 별세를 계기로 각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급부상하며 재계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에서다. 특히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증권가는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은 배당 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배주주 일가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할 경우, 삼성생명 인적분할을 통한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또는 삼성생명 인적분할을 통한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금융부문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삼성물산 간 이전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최소 1.8%로 삼성전자 지배력에도 변화 없을 전망”이라며 “삼성물산이 지주비율을 낮춰야 하는 점은 과제”라고 짚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29%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최근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의 취임 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공급망, 중고차 사업 진출 등을 공식 선언하며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신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시일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는 최근 현대차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과 신규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는데 주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 12배, 주가순자산비율(P/B) 1.3배까지 높아져 이러한 기대감들을 선반영한 수준”이라며 “관련 기대감들도 현실화 후 기업가치 상승을 이끄는데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올해 모빌리티 사업 분사로 중간 지주사 전환 작업 초읽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등 자회사들의 IPO로 비통신사업의 가치 재평가를 꾀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사업 분사는 외부 자금 유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라며 “자회사들이 사업 확장 후 상장하면서 배당을 실시하고 이를 SKT의 주주에게 환원하는 SKT의 투자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T맵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고 밝히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룹의 계열사 간 합병과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볼 종목에도 투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후 전개될 합병은 3사 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에 맞춰져 있다며 “이런 분할 합병 구조에선 특별하게 3사 중 수혜를 가려낼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3사 간 합병을 통해 거래 관계의 투명성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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