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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별세] "배당확대, 지분매각"…투자자 관심 둘 삼성株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10.26 11:07 수정 2020.10.26 11:08

"삼성전자·물산, 주주친화 배당확대정책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

지분매각 가능 있는 삼성생명·SDS·바이오로직스는 "오버행 주의"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딸 이원주 양, 아들 이지호 군이 함께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딸 이원주 양, 아들 이지호 군이 함께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일가가 이건희 삼성그룹 부회장 별세로 인해 발생한 상속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개편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계열사 주가를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등장했다. 삼성그룹 일가가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느냐 배당을 확대하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이 갈릴 것이란 분석에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8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0%) 상승한 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물산은 1만7500원(16.83%) 오른 12만1500원에, 삼성에스디에스(SDS)는 1만2500원(7.25%) 뛴 18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생명(5.86%), 삼성바이오로직스(0.47%)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삼성생명(20.76%), 삼성전자(4.18%)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물산(2.84%), 삼성SDS(0.01%)로 총 18조2421억원 규모다. 현행 상속세법령에 따르면 전날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일가가 부담해야 할 납부액은 10조6070억원이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 일가가 장기적으로 그룹사 지분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지가 중요해졌다. 가장 먼저 주목을 받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지니고 있는 19.34%의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있다. 이어 삼성생명이 지니고 있는 8.51%의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지분을 17.48% 보유한 대주주다. 결국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해야 삼성전자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이에 삼성물산 지분은 두고 배당을 확대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 경우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져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을 통한 다양한 재원 마련 방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17.48%의 지분을 보유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상속세를 상속인들이 나눠 납부해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배당증액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배당증액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특수관계자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경영권 방어 등을 이유로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삼성전자 지분을 0.70%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배당확대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도 향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삼성생명과 삼성SDS에 대한 주가 전망은 엇갈리게 나타났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 19.34%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20.76%를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 지분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 오버행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9.2%를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도 상속세 마련을 위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삼성SDS 지분을 각각 22.58%, 17.08%씩 갖고 있기 때문에 순환 구조를 통한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없어서다. 삼성SDS 지분이 시장에 나올 경우 이 종목의 주가 역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은 배당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 계열사에 대해서는 배당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지배력 유지에 대한 영향이 낮은 삼성생명과 삼성SDS의 지분 처분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변동도 눈여겨봐야 한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일부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일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 변동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까지 논의되는 만큼 향후 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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