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파주 스타벅스 '직원' 확진자 0명…이유는?
입력 2020.08.27 14:18
수정 2020.08.27 14:19
최근 카페·음식점 집단감염 확진자 126명
이들 중 직원 확진자는 1명에 불과
방역당국, 실내 전파 위협 요인으로 3가지 꼽아
환기 부족·거리두기 미흡·마스크 착용 미흡
방역 당국은 66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연관성이 확인된 파주 스타벅스 야당점 관련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초발환자로 추정되는 2명이 지난 8일 매장을 방문해 카페 이용객 26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나머지 38명은 카페 이용자들이 가족·지인 등에게 추가 전파 시킨 사례로 잠정 분류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파주시 스타벅스와 관련해 총 66명이 확진되었다"며 "이중에는 카페 이용자가 28명이었고, 이들로 인한 추가전파가 38명이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스타벅스 집단감염의 위험요인으로 △자연환기 부족 △거리두기 미흡 △마스크 착용 미흡 등 3가지를 꼽았다.
'3가지 위험요인'은 최근 발생한 △안양시 분식점(21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음식점(23명) △강남구 커피전문점(5명) △양재동 식당(11명) 등의 카페·음식점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무더위에 따른 에어컨 사용 증가로 환기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됨에 따라 주문 등을 할 때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뿐만 아니라 장시간 대화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침방울로 인한 전파우려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종사자의 경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확진자 발생이 적었다"며 "카페와 음식점의 경우는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접한 실내 환경에서 감염전파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종업원 4명 모두 음성
'이태원 클럽' 직원 확진자도 사실상 '0명'
현재까지 스타벅스 집단감염과 관련해 종업원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파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밖에 △안양시 분식점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음식점 △양재동 식당 등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직원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 명의 직원 확진자가 나온 '강남구 커피숍'에선 해당 직원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고객과 밀접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77명의 확진자와 연관성이 확인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클럽 직원 확진자는 사실상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 명의 직원 확진자가 확인되긴 했지만, 역학조사 결과 동거인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클럽 집단감염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났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월 한 간담회에서 "이태원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종업원이 대부분 감염됐을 것으로 봤는데 사실상 한명도 감염되지 않은 셈"이라며 "마스크만 제대로 쓰면 감염확산을 제대로 막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마스크 착용이)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역기법으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스크는 최선의 예방책"
손 위생도 철저히 해야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통해 거리두기 효과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취약지대인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전부 막아줄 수는 없다"면서도 "백신이 나오지 않은 현 상황에서 마스크는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켰을 땐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 손 위생까지 잘해야 환경을 통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손 위생을 철저히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