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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NC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민망한 불펜혈투’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8.03 10:17 수정 2020.08.03 10:17

3연전 내내 수준 높은 투수전 대신 활발한 타격전 전개

양 팀 모두 뒷문 불안 약점, 확실한 마무리투수 부재 고민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경기. 연장 12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박건우의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 때 1루주자 최용제가 홈으로 뛰어들어 NC 포수 양의지의 태그를 피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경기. 연장 12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박건우의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 때 1루주자 최용제가 홈으로 뛰어들어 NC 포수 양의지의 태그를 피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역대급 불펜시리즈로 막을 내렸다.


지난 주말 창원 NC파크에서는 ‘디펜딩챔피언’ 두산과 올 시즌 리그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NC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양 팀의 대결은 두산이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웃었다.


하지만 홈에서 루징시리즈를 당한 NC는 물론, 첫 패배 뒤 2연승을 거둔 두산 역시도 웃지 못했다.


두 팀은 3연전 내내 활발한 타격전을 펼치면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3경기에서 양 팀 합쳐 불펜 투수만 총 32명이 투입되며 사령탑들에 고민을 안겼다. 특히 두 팀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뒷문 불안이 맞대결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열린 시리즈 첫 경기부터 불안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두산 선발 최원준과 NC의 에이스 루친스키가 1회부터 나란히 4실점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결국 최원준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루친스키는 가까스로 5이닝을 채웠지만 5실점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6회 3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NC가 8회 대거 6득점을 내며 경기가 뒤집혔다.


그나마 불펜의 믿을맨이었던 홍건희와 함덕주가 나란히 3실점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내내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었던 두산의 불펜이었기에 역전패의 충격이 제법 컸다.


NC 마무리 원종현. ⓒ 연합뉴스 NC 마무리 원종현. ⓒ 연합뉴스

이튿날 경기에서도 불펜대첩이 펼쳐졌다.


선발 이영하와 라이트가 나란히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제 몫을 했지만 두 선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양 팀 타선이 불타올랐다.


두산이 9회까지 8-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으나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올라온 함덕주가 2점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낸 NC는 10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원종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무려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충격을 안겼다.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NC는 팀의 마무리 원종현의 평균자책점이 5.01에 이르면서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치열했던 양 팀의 승부는 마지막까지 연장 승부로 펼쳐졌다.


두산이 에이스 알칸타라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이 곧바로 2실점하며 또 다시 김태형 감독의 속을 태웠다.


NC는 알칸타라가 내려간 뒤 8회 공격서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지만 9회 강윤구와 송명기가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어진 연장 승부서 12회 강동연이 두산의 강타선에 3실점을 내주면서 NC는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두 팀은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고, 이 과정에서 불펜의 출혈이 컸다. 수준 높은 투수전을 기대했지만 민망한 불펜대첩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양 팀의 민낯이 드러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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