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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삼전닉스 레버리지 '탈출'…일주일 새 0.8조 순유출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8.13 16:17
수정 2026.08.13 16:17

반도체 급등락에 투자자 피로감

업계도 "지금이라도 투자 멈춰야"

코스콤 ETF CHECK에서 최근 1주 자금 순유출 상위 10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서 총 8066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서 최근 일주일 새 8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고위험 상품을 향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14일 코스콤 ETF CHECK에서 최근 1주 자금 순유출 상위 10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에서 총 8066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5종에서 5399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3종에서 1733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여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인버스 상품 각 1종에서 각각 867억원, 67억원이 순유출됐다.


레버리지 8종과 인버스 2종 등 총 10개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8066억원에 달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의 하루 주가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홍콩 등 해외에서는 거래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분산투자 규제로 출시가 제한돼왔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간 규제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자의 상품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로 지난 5월 27일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출시 초기만 해도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증권가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도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레버리지 도입일인 지난 5월 27일 30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6월 22일 37만45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조정에 들어가 지난달 29일에는 18만9200원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27일 224만3000원이던 주가는 6월 25일 29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락하며 1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반도체주가 고점에서 꺾인 뒤에도 급등락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노리고 레버리지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기초자산 하락폭의 두 배에 달하는 손실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상품 특성상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손실도 커질 위험이 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장기 보유 투자자의 손실 부담도 확대되는 구조다.


결국 반도체주 조정이 장기화하고 큰 폭의 등락이 반복되면서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피로감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투자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서 자금을 빼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과열과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자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달 31일부터 개인 일반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추가 매수하려면 기존 1000만원보다 세배 많은 현금 3000만원을 기본예탁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주식이나 ETF, 채권 등은 예탁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투자자 사전교육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고 실제 손실 사례 등을 교육 내용에 추가했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이후 나타난 부작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을 두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며 부작용이 커졌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며 "결론은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두배 ETF는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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