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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연경’ 손서연 등장, 여자배구 암흑기 탈출 기대감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8.13 16:53
수정 2026.08.13 16:54

U-17 여자배구대표팀 에이스 손서연, 세계선수권서 맹활약

조별리그서 97점 맹폭, 전체 선수 중 득점 2위

조별리그 1위 한국, 필리핀 격파하고 가볍게 8강행

손서연. ⓒ FIVB

혜성처럼 등장한 17세 이하(U-17) 여자배구대표팀 에이스 손서연(선명여고)의 세계무대 활약상에 한국 여자배구도 반색하고 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칠레 로스안데스에서 열린 U-17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필리핀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8 25-14)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에서 5연승을 질주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무패 행진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전 9시 칠레 산티아고 국립 스타디움 파크 코트에서 일본을 16강에서 3-0으로 꺾은 튀르키예와 4강행을 다툰다.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아웃사이드 히터 손서연이 이날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필리핀 상대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3개씩을 기록하며 19점을 퍼부었다.


손서연은 지난해 11월 U-16 아시아선수권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휩쓸며 한국이 45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데 견인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만 97점을 몰아치며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알제리와 경기에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1세트만 뛰었지만 24개 참가국 선수를 통틀어 몬데시 아리아스(도미니카공화국·102점)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필리핀을 격파하고 U-17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오른 대표팀. ⓒ FIVB

‘배구여제’ 김연경의 은퇴 이후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절대적 에이스 탄생에 여자배구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182cm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춘 손서연은 타점 높은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에 빼어난 리더십까지 갖춰 ‘제2의 김연경’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향후 연령별 대표팀을 넘어 성인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낼 재목이다. 김연경 은퇴 이후 국제용 선수가 사라진 여자배구에는 한줄기 희망이기도 하다.


여자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서 김연경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이뤘지만 그가 은퇴하자 곧바로 암흑기가 찾아왔다.


2023년에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서 노메달에 그친 여자배구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실패했다. 지난해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에 머무르며 챌린저컵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서연을 앞세운 ‘황금 세대’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준다면 여자배구가 암흑기에서 벗어나 또 전성기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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