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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벤투호, 커지는 2차 예선 전승 부담감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9.11 10:14 수정 2019.09.11 10:14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서 졸전 끝에 2-0승

10월 A매치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입지 흔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물음표만 남긴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물음표만 남긴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0회 연속 FIFA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여정의 첫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에 우려 가득한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한 경기 더 치러 승점 6을 획득한 북한에 이어 H조 2위에 올랐다.

2-0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132위의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수월한 경기 운영이 예상됐으나 전반 12분 나상호의 선제골 이후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만 반복할 뿐이었다.

9월 A매치를 마친 한국은 다음달 스리랑카와 홈에서 만나고 5일 뒤에는 평양 원정길에 오른다.

손 쉬운 상대들과 만나는 2차 예선의 특성상 무난한 상위 라운드 진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해야 한다는 부담이 공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2차 예선 전적.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2차 예선 전적. ⓒ 데일리안 스포츠

1086년 멕시코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 복귀한 한국은 지난 2018 러시아 대회까지 무려 9회 연속 본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국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을 제외하면 8개 대회서 모두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다는 뜻인데, 첫 관문인 2차 예선에서는 늘 전승의 기대가 쏠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8차례 2차 예선서 한국 대표팀이 전승으로 통과한 사례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예선(6전 전승)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등 단 두 차례뿐이다.

굴욕사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몇 수 아래 몰디브와 만나 무승부 졸전을 벌였고, 이로 인해 움베르트 쿠엘류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8년 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차 예선에도 충격이 있었다. 바로 ‘레바논 쇼크’다. 레바논전 패배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2차 예선 말레이시아전에 이은 단 2번뿐인 2차 예선 패배인데 이에 대한 책임으로 조광래 감독이 경질 수순을 밟았다.

이제 첫 경기이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이번 2차 예선에서는 객관적인 전력 비교 범주에서 벗어난 북한과 마주하고, 2차 예선에서만 무려 5번째 만난 레바논과 또 한데 묶였다.

10월 A매치에서도 아시아 강호다운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다면 벤투 감독의 체제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태극 전사들의 현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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