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통산 7번째 월드컵 “2002년의 영광, 선수들에게 짐 되지 않길”
입력 2026.06.06 15:34
수정 2026.06.06 15:34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통산 7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부담보다 즐거움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6일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대한 생각과 대표팀 운영 철학을 밝혔다.
선수와 지도자를 통틀어 통산 7번째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게 된 홍 감독은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모든 축구인의 꿈 그 자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의 월드컵 역사는 한국 축구와 궤를 같이 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를 밟았고, 1994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했다. 이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수석코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태극전사들을 이끈다.
특히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이 국민들에게 남긴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국민들이 많이 지쳐 있던 시기였다"며 "4강 진출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며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의 성과가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경계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2002년의 영광을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은 좋지만 부담감을 갖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대표선수로서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을 잘 준비해 즐기는 무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가치로 꼽은 것은 역시 '투혼'이었다. 그는 "세대는 많이 바뀌었지만 투혼은 한국 대표팀이 가진 강점"이라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며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 수년간 대표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큰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장 완장의 무게가 손흥민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이제 베테랑 선수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스스로 너무 많은 압박감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독으로서도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자신감을 키우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면 한국 축구는 더 이상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아니라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강팀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