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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인용] 황교안 "촛불도 태극기도 모두 애국심"…국민 통합 호소

고수정 기자
입력 2017.03.10 17:29
수정 2017.03.10 17:31

대국민 담화 통해 헌재 결정 존중 당부…정치권엔 협조 요청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갖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 국민 통합을 당부했다.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 “촛불과 태극기를 든 마음은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통합을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 헌재의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심판에 의해 대통령이 궐위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러한 사태가 초래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과 대립 속에 처해 있었다. 국민 사이에 반목과 질시의 골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심지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승복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제는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장외집회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이런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 시위 과정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 앞으로 이런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돌발행동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상처를 달래며 차가워진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급변하는 국제 정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민생 불안 등으로 우리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60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한다”며 “위기는 하루 빨리 극복하고, 국정은 조속히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넘어서 화합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국정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는 이룰 수가 없다”며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외관계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 또한 경제와 금융의 리스크 요인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취약계층을 살피는 등 민생경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이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한다. 국회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국민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줘야 하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본연의 역할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국민을 향해서는 “전 내각과 함께 혼신의 노력으로 국정을 챙기기 위해 힘써 왔는데,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적극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이 결코 멈추지 않고 다함께 희망을 안고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온 국민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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