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환복 장면이 해외 불법 사이트에…의료기관 CCTV '구멍'
입력 2026.10.07 10:46
수정 2026.10.07 10:47
국내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의 진료와 환복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해외 불법 사이트에 다시 유포되면서 경찰이 재배포 경위 파악에 나섰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 29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의료기관 폐쇄회로TV(CCTV) 영상 해킹 및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접수해 충북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연합뉴스TV 영상 갈무리
허 의원실이 의료기관 CCTV 영상의 해외 유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산부인과와 성형외과, 한의원, 재활의학과 등 국내 의료기관에서 촬영된 진료·환복 장면 영상 80건이 해외 불법 사이트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서울의 한 산부인과 관련 영상만 21건에 달했다.
앞서 해당 영상을 해킹해 불법 사이트에 올리고 판매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4명은 지난해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영상이 게시된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에도 나섰다.
하지만 이후 영상 일부가 다른 사이트에 재게시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기존 사건과 별개로 재유포에 관여한 게시자를 추적할 방침이다.
유출된 영상 상당수는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IP 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촬영 영상을 다른 기기로 전송할 수 있어 일반적인 CCTV와 달리 외부 접속에 따른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허 의원은 "진료 받고 옷을 갈아입는 모습까지 떠도는데 국민이 어떻게 안심하고 병원에 가겠느냐"며 국제 공조 등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